2분기 영업이익 효성 2600억원, 코오롱인더스트리 900억원 추정

 

폴리에트터(PET) 타이어코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효성의 울산 공장. 전문가들은 효성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공고한 시장 점유율과 타이어코드 업황 개선으로 당분간 높은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 사진=효성

 

국내 섬유화학 대표 업체인 효성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예상과 달리 실적을 이끄는 주요 상품은 섬유가 아닌 산업자재인 타이어코드다. 두 업체가 폴리에스터(PET)로 만든 타이어코드의 세계 시장점유율 1, 2위에 올라있는 상황에서 수요가 견조한 타이어코드는 두 회사 실적에 당분간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2분기 영업이익을 약 2600억원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2550억원에서 50억원 늘어난 수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영업이익 900억원 가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764억원과 비교해 약 20% 올랐다.

두 회사 모두 산업자재인 타이어코드 수익 확대가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효성이 2분기 산업자재 사업에서 올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억원 가량 늘어난 420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섬유 사업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 대비 200억원 가량 빠진 것과 대비된다.

효성 관계자는 “2분기 중국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타이어 수요가 늘어 타이어코드 수요도 함께 커졌다”며 “타이어코드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창사 이래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상황은 비슷하다. 핵심 부문인 화학사업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지 않았지만 산업자재 부문은 20억원 가량 증가했다.

산업자재 사업의 매출 대부분은 타이어코드에서 나온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속에 들어가는 섬유 보강재로 타이어 모양을 지지하는 뼈대 역할을 한다. 효성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폴리에스터를 소재로 한 타이어코드를 생산하는데 두 회사의 생산량은 효성 연산 20만톤, 코오롱인더스트리 7만톤이다. 두 회사는 이 부문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 2위에 올라 있다.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2분기 타이어코드 수요가 견조해 두 회사의 영업이익이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2분기 기준 두 회사의 타이어코드 부문 영업이익률은 15% 수준이다. 2012년에서 2015년 사이 극심한 타이어코드 공급과잉으로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공급과잉이 점차 해소됐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익 악화를 겪던 타이어코드 업계는 생산 설비를 잇따라 폐쇄했다. 일본 도요보(Toyobo)가 3만6000톤, 중국 션마(Shenma Industrial)는 1만1000톤의 생산 설비를 영구 폐쇄했다. 세계 생산능력 중 6%에 해당하는 양이다. 

하반기에도 두 회사는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타이어코드 성장세가 뚜렷하다. 글로벌 타이어코드 제조업체 코드사 글로벌(Kordsa Global)에 따르면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수요는 연간 4.3% 성장해 2020년에 58만톤에 달할 전망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매년 2만톤 규모의 신규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수요가 창출될 전망”이라며 “2018년까지 주요업체의 신규증설 계획이 없는 상황이라 두 회사의 수익 규모는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공급과잉을 일으킬 만한 대규모 증설 계획도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은은 “2분기 태국 인도라마 벤처스(Indorama Ventures)가 1만7000톤 규모의 증설을 발표했지만 완공 시기는 2018년 상반기”라며 “증설 후에도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공급과잉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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