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단 변속기, 편의사양 개선에 가격 최대 105만원 인하
기아자동차가 중형 세단 2017 K5를 새롭게 출시하며 중형차 시장 꼴찌 탈출에 나선다. 기아차는 신차 성능을 개선하고 가격은 내려 시장 점유율을 탈환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신형 K5 판매가를 최대 105만원 인하했다. 절치부심으로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연료효율은 높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K5는 지난 6월 4875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쏘나타와 양강체제를 구축했던 때와 비교해 판매량에 큰 차이는 없다. 다만 국내 완성차 업체의 대표 중형 세단 4종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국내 중형차 시장에선 올해 들어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GM의 중형 세단 신차 출시로 1년 사이 중형차 판매량이 1만대 이상 늘었다. 지난 6얼 국산 중형차 시장 전체 판매량은 2만741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7043대와 비교해 60.8% 급증했다.
르노삼성 SM6는 차량 판매를 시작한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석 달 동안 총 2만184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출고를 시작한 한국GM의 신형 말리부는 2주 동안 3340대가 출고됐다. 말리부의 6월 내수판매는 총 631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0.2%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국내 중형차 시장 확대의 수혜를 기아차 K5만 누리지 못한 셈이다.
절치부심한 기아차는 2017 K5를 출시하며 성능은 높이고 가격은 낮추는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우수 전략을 짰다. 기아차는 그동안 신차를 내놓으며 새로운 사양 탑재 등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했다. 반면 이번 2017 K5는 신규 변속기 장착 및 첨단사양을 적용해 상품성을 강화했지만 가격은 내렸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기아차가 신차를 내놓으며 판매 가격을 인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라며 “중형 세단 시장 점유율 감소라는 위기의식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2017 K5 2.0 가솔린, 2.0 LPI 모델엔 변속기 구동 효율을 개선하고 직결성을 높인 신규 6단 자동변속기 케이어드벤스 시프트가 적용됐다. 연비는 2.0 가솔린 모델 18인치 기준 ℓ당 0.2㎞가 향상된 ℓ당 11.6㎞다.
기아차 관계자는 “국산 중형차 최초로 주차공간과 주행공간을 인지해 협소한 공간에서의 주차와 주행을 돕는 어라운드뷰모니터링시스템을 적용했다”며 “별도의 이용료 없이 T맵을 차량 내비게이션 화면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기술도 장착해 운전자의 편의성을 최대화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한편 기아차 2017 K5의 가격은 주력 모델인 2.0 가솔린 기준 2265만~2905만원, 1.7 디젤은 2500만~315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