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선전에 D램도 살아날 조짐…주춤해질 모바일 공백 메울 듯
삼성전자 2분기 호실적을 모바일이 이끌었다면 3분기 땐 반도체가 효자노릇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다음 분기에도 삼성전자는 8조원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는 분위기가 좋다. D램 불황 속에서 낸드(NAND)가 선전하고 있는데, D램 부문도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년 9개월 동안 하락세를 이어가던 D램 가격이 6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사실상 바닥 가격을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전망은 스마트폰 및 서버용 D램 수요 증대에 기인한다. 우선 용량을 높인 스마트폰들이 3분기 대거 출시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까지 가격 경쟁을 끝내고 메모리 용량 경쟁에 나서게 되는 것이 D램 시장 개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업게에 따르면 3분기 때는 서버용 D램 수요도 25%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서버시장 확대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 특히 호재로 작용한다.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데이터 센터가 늘어나면서 서버 시장이 반도체 부문 캐시카우로 급성장했다. 삼성전자는 경쟁사 제품과 비교불가 수준의 기술력으로 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특히 구글의 최근 보고서는 3분기 삼성전자의 서버시장 공략전망을 밝게 해준다. 구글은 데이터센터용 SSD에 대한 논문을 통해 서버용 SSD에서 4년 만에 메모리 셀에 손상이 가는 불량 현상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생산기술을 낸드 공정에 도입했는데 이는 타 업체에서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이다. 서버시장에서 삼성전자 독주체제가 더 공고해 질 전망이다.
반도체와 더불어 패널 부문에서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면서 부품 부문의 강세가 점쳐지지만 2분기 갤럭시S7 효과를 봤던 스마트폰 부문은 전 분기 대비 실적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출시를 통해 실적 감소를 최소화 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부품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애플 신제품 출시, 마케팅 비용 증가를 고려하면 하반기 모바일과 가전 부문의 수익성은 상반기보다는 낮아질 것”이라며 “다만 패널 가격 상승으로 LCD의 큰 폭 적자가 해소되고 V-낸드(NAND)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여 3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