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CT 수출 9개월 연속 감소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9개월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 주요 품목 수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탓이다. 특히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단가가 하락하고 수요가 정체돼 감소세가 지속됐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은 134억8000만 달러, 수입은 72억9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61억9000만 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감소했다. 반도체(52억8000만 달러, -0.5%) , 휴대폰(20억6000만 달러, -8.3%), 디스플레이(21억2000만 달러, -24.4%) 등 주요 수출품목은 지난달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감소폭은 지난달(-9.9%)보다 줄었다. 반도체는 낸드플래시와 메모리 멀티칩 패키지(MCP) 수출이 증가한 덕분에 감소세가 5월 -4.4%에서 -0.5%로 개선됐다. 휴대폰은 부분품 수출이 증가해 5월 -16.6%에서 6월 -8.3%로 감소세가 개선됐다.
지역별 수출을 살펴보면, 해외 생산기지인 베트남‧인도는 수출이 증가했고, 중국‧유럽 등은 감소했다.
수입은 시스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부분품) 등을 중심으로 1.1% 줄었다.
무역수지는 61억9000만 달러를 기록해 2개월 연속 60억 달러대 흑자를 달성했다.
상반기 ICT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0.4% 감소한 763억9000만 달러, 수입은 2.4% 감소한 432억8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331억1000만 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상반기 ICT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부진했으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의 ICT 수출 감소율(-11.3%)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품목별로 반도체(286억9000만 달러, -7.4%), 휴대폰(126억5000만 달러, -5.6%), 디스플레이(125억3000만 달러, -26.1%)등 주력 품목 수출이 부진했다.
반도체는 수요 감소와 D램 가격 하락 등에 따라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수출이 동반 감소했다. 휴대폰은 전략폰(갤럭시 S7, G5 등) 출시에도 불구하고 선진시장에서 교체 수요가 둔화하고 중저가 시장 확산과 화웨이 등 후발업체 공세로 수출실적이 부진했다.
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시장 축소와 단가 하락, 중국 등 경쟁국의 생산능력 향상 탓에 두자릿수나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홍콩 포함, 391억7000만 달러, -13.3%), 유럽연합(44억2000만달러, -11.0%), 일본(19억4000만달러, -35.3%) 수출은 줄어든 반면, 미국(90억5000만달러, 14.6%), 아세안(ASEAN : 125억5000만달러, 3.9%) 수출은 증가했다.
ICT 수입은 반도체(180억8000만달러, -1.6%), 휴대폰(43억9000만달러, -0.5%), 디스플레이(22억5000만달러, -21.7%)는 감소했으나 컴퓨터와 주변기기(47억3000만달러, 2.5%) 수입은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ICT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주력 품목 시장 정체,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 본격화 등 대외 여건이 악화된 탓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