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문가들 이미 예상…추가 인하는 시기상조

한국은행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연 1.2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 사진=뉴스1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한은은 14일 오전 9시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지난 6월 0.25%포인트 인하해 정한 연 1.25%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전문가들은 동결을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추가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6월 선제적 금리인하 조치와 추경 편성 영향을 관망하는 의미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경기에 긍정적인 신호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광공업생산 및 소비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수출도 미약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했다. 그러면서 소수의견과 인하 시그널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문일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주열 총재가 지난 6월 금리인하는 선제적 대응이었음을 강조한 것으로 미뤄 동결을 예상했다고 전했다. 또 정부가 추경을 포함해 20조원 이상의 재정보강 추진을 발표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연내 금리인하 시기와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가계부채 문제와 최근 통화, 재정 경기부양책이 하반기 경기를 지지할 여력이 있다고 본다"며 연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3월말 가계부채 잔액은 122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통해 건전성 강화 노력을 보였으나 가계부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금리 인하를 한 번 더 단행 할 경우 가계 빚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기준금리 1.25%에서 물가상승률 전망을 감안한 실질금리가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는 점도 향후 정책 여력 유지를 위해 한은이 연내 추가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대내외 변수의 추이를 지켜본 뒤 하반기 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존 힐센래스 월스트리트저널(WSJ)기자는 지난 11일 "미국 경제가 단단한 반석 위에 있고 브렉시트가 세계경제 성장기조를 훼손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얻을 때까지 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듯하다"고 전망했다.

실제 미국 비농업 일자리는 6월 28만7000명 늘어 시장 예상치 17만 명을 크게 웃돌았다. 그럼에도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급등이 미국 물가 하락 압력과 제조업 경기 둔화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전혜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금리가 고용지표 호조 등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빠른 시일 내 금리 인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낮고 브렉시트 관련 불안요인도 잠재돼 있어 섣불리 정책결정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며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9월 인하를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국채 발행 없는 추경으로 6월과 일정 시차를 둘 가능성과 영국과 일본 중앙은행이 3분기 돈을 풀 것이란 전망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 적정 시점은 9월이나 10월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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