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장 고비용 구조 개선‧국내 주택부문 이익 증가 영향
대형 건설사들이 2분기에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해외 부실 사업장의 고비용 구조를 개선한 효과가 컸다. 또 저금리 영향으로 국내 아파트 분양에서 완판을 이어간 것도 실적 개선에 도움됐다.
14일 건설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 2분기 279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543억원) 보다 9.7% 늘어난 수치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5500억원 규모로 건설업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대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1분기에 UAE보로지 프로젝트로부터 500억원이 환입되면서 플랜트 부문 원가율이 전분기(지난해 4분기) 87.5% 보다 개선된 79.5%를 기록했었다. 1분기 일회성 환입을 제외하면 2분기에도 원가율이 85% 정도는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택부문 이익 역시 전분기와 별 차이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산업개발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2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07억원) 보다 19.1% 상승한 수준이다. 영업 개선은 주택사업 호조에 기인한다. 주택시장이 호황기를 맞아 분양 물량이 조기에 계약되면서 금융비용과 마케팅 비용 등 부가적인 지출을 절약해 수익성이 높아졌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의 마지막 남은 저마진 PF인수사업장인 ‘대구월배 2차’가 1분기 종료돼 자체 주택사업 마진은 지난 분기 19.9%에서 20% 중반까지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1분기에 68억원의 적자를 냈던 이 회사의 면세점 사업부문도 2분기부터는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보고 있다.
GS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은 54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대형 건설사 중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적지만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올해 2분기에 흑자를 달성하면 9개 분기 연속 흑자 경영을 달성하게 된다. GS건설은 올해 상반기 공동 사업을 포함해 14개 단지, 총 1만2400여가구를 분양했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자이, 경기도 일산 킨텍스 윈시티, 부산 연제구 거제센트럴자이 등이 높은 청약 경쟁률로 계약을 끝냈다. 지난달 선보인 경기도 평택 ‘자이더익스프레스3차’가 일부 미분양된 정도다.
다만 대우건설만은 영업이익이 93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43억원) 보다 10%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의 1분기 해외 원가율은 동남아 건축 손실과 모로코 비료공장 추가원가 반영으로 107.1%를 기록했다. 2분기 역시 이보다 줄어들 수는 있어도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원가율은 매출액 중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100%를 상회하면 매출보다 비용이 더 크다는 의미다. 사업을 할수록 손해인 셈이다. 그래도 대표적인 문제성 프로젝트였던 UAE RRE와 사우디 사다라 프로젝트가 종료됨에 따라 추후 실적개선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저가 수주 해외사업장들이 하나 둘 준공 단계에 이르고 있고, 주택 매출에서 얻는 수익이 점점 늘고 있어 이번 2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