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쉐이크쉑, SPC 손잡고 강남 상륙…CJ 맥도날드 인수설, 버거킹도 몸집 키우기 나서

쉐이크쉑 1호점이 들어서는 서울 신논현역 인근 부지 모습. / 사진=SPC그룹

 

미국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쉐이크쉑(Shake Shack)​이 SPC그룹과 손잡고 강남에 상륙한다. 최근 수제버거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은 쉐이크쉑 안착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SPC 해피포인트 도입 여부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CJ의 맥도날드 인수설에 이어 버거킹도 몸집 키우기에 나서면서 바야흐로 햄버거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모양새다.


미국의 수제버거 브랜드 쉐이크쉑 국내 1호점이 오는 22일 강남에 문을 연다. 쉐이크쉑 본사와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 체결한 업체는 SPC그룹이다.

지난해 12월 SPC그룹은 ‘쉐이크쉑 엔터프라이즈 인터내셔널사’와 한국 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1호점 장소는 강남대로 신논현역(9호선) 인근이다. 랜디 가루티(Randy Garutti) 쉐이크쉑 본사 CEO는 “강남대로는 뉴욕 메디슨스퀘어파크 쉐이크쉑 본점의 활기찬 분위기를 재현해내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고 말했다.

쉐이크쉑은 미국 동부에서 떠오르는 프랜차이즈 수제버거 업체다. 항생제와 호르몬제를 사용하지 않은 버거핫도그프로즌 커스터드크링클컷 프라이맥주와인 등을 판매한다.​ 미국 유명 외식기업인 ‘유니언 호스피탤러티 그룹’의 대니 마이어(Danny Meyer) 회장이 지난 2001년 뉴욕 매디슨스퀘어 공원 복구 기금 마련을 위해 시작했다. 첫 매장은 지난 2004년 매디슨 스퀘어 공원 내에 문을 열었다. 현재 영국, 중동, 러시아, 터키, 일본 등에 진출했다. 

 
지난해 1월에는 뉴욕 증시에도 상장됐다. 시가총액은 1조7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쉐이크쉑은 자신들의 뿌리를 뉴욕 유명 레스토랑 ‘유니언스퀘어 카페’와 같은 최고급 식당이라고 말한다. 맥도날드와 KFC 등 패스트푸드 버거와의 차별화를 기하는 전략이다.

SPC그룹이 미국 유명 브랜드를 등에 업고 햄버거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SPC 입장에서는 파리바게뜨와 파리크라상,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카페파스쿠찌에 더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

당장 쉐이크쉑이 국내 햄버거업계 판도를 바꿀 가능성은 낮다. SPC 측은 2025년까지 25개 매장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롯데리아와 맥도날드의 국내 매장 수는 각각 1300여개, 400여개에 이른다.

다만 최근 들어 프리미엄 수제버거 시장이 과거보다 커지고 있다는 점은 호재로 꼽힌다. 맥도날드는 지난해부터 수제버거 메뉴인 ‘시그니처 버거’를 선보였다. 시그니처 버거는 앵거스 비프를 활용한 패티로 기존 맥도날드 메뉴와 차별화했다. 식품강자 CJ푸드빌도 수제버거 브랜드 빕스버거를 운영 중이다. 롯데리아도 최근 AZ(아재)버거를 내며 수제버거 경쟁대열에 합류했다.

쉐이크쉑도 앵거스 비프를 쓴다. SPC 관계자는 “앵거스 비프 자체도 프리미엄이고 그 외 재료들도 고급으로 쓸 계획”이라며 “가격 역시 본사 측과 협의 중이라 확정은 안됐지만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쉐이크쉑 메뉴 이미지. / 사진=SPC그룹

빠른 시장 안착의 관건은 SPC의 포인트 체계인 해피포인트 도입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SPC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해피포인트 도입을 원한다”면서도 “기대를 하면서 미국 본사와 계속 협의 중인데 확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햄버거 업계가 공룡들의 각축장이 된 모양새도 눈길을 끈다. 자연스레 시장 자체가 대형화 바람에 들어선 모양새다. 현재 외식업계 M&A 시장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CJ의 맥도날드 인수 여부다. 다만 매각가가 3000~5000억원에 이르러 실제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지난 4월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 경영권이 넘어간 버거킹도 몸집을 불리고 있다. 버거킹의 지난해 매출액은 2800억원에 가깝다. 2012년 두산그룹이 VIG파트너스에 경영권을 넘길 당시 매출액은 2000억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었다.

국내 최대 매장 수를 보유한 롯데리아도 업계 판도변화에 대비해 프리미엄 수제버거 출시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햄버거 시장이 식품대기업과 대형 사모펀드 간 몸집 경쟁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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