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로 작은 사치 누리는 소비자 늘어

구로구 소재 쏘카(SOCAR Zon)에 대기 중인 BMW5 모습 / 사진=민보름 기자

 

교통 모바일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수입 차 사용도 늘고 있다. O2O업체들은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BMW나 벤츠, 미니쿠퍼 같은 차종을 제공하고 있다. 차별화된 서비스도 강점이다.

카카오는 2015년 9월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 카카오 택시 블랙을 출시했다. 서울시, 운수조합, 정부와 협의한 끝에 운전자들은 외관에 별도 표시가 없는 벤츠 E클래스 차종으로 택시 운행을 할 수 있게 됐다.

이 서비스는 사업 시 의전에 사용하거나 특별한 날 특별한 서비스를 받고자하는 수요를 대상으로 나왔다.

출시 후 카카오 택시 블랙 사용자 수는 꾸준히 늘었다. 카카오는 서울시내에서 100대로 운행하고 있던 차량 수를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사용자가 몰리는 시간대에 호출 수를 다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비스 강점이 뭐냐는 질문에 “우선 차종부터가 다르다”고 답변했다. 그리고 “기사들을 고급 택시라는 개념에 맞게 교육시키다보니 아이들과 함께 이동해야 하는 주부나 안전한 귀가를 원하는 여성들이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차량 대여 사용자 사이에서도 수입 차 선호도가 높다. 차량 공유 서비스 쏘카(SOCAR)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은 미니쿠퍼다. 미니쿠퍼는 현재 대여 수 1위를 달리고 있다. 가장 차량 수가 많은 차종은 기아자동차 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용자들 사이에서 수입 차 인기가 높은 편이다.

쏘카는 미니쿠퍼 외에도 BMW5, 피아트500, 비틀, 미니5도어, 프리우스, X3, 520D 등 다양한 수입 차종을 제공하고 있다. 이중 피아트가 2014년 3월 최초로 도입됐다.

쏘카 관계자는 “고객 수요에 맞춰 수입차와 고급차들도 도입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더 다양한 차종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택시나 대여 차량으로 외제차를 선택하며 잠깐이나마 사치를 누리고 있다. 모바일 앱을 바탕으로 한 공유경제 서비스로 구입비나 보험료가 비싼 수입차를 굳이 살 필요가 없어졌다.

작은 사치(Small Luxury 또는 Small Indulgence)는 경제적인 제약 하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사치품에 대한 소비 욕구를 푸는 현상이다.

황혜정 LG경제연구원 소속 연구원은 “최근 들어 늘어나는 수입차 시장에서도 작은 사치를 읽을 수 있다”며 “현실적인 경제적 제약이 많은 요즘, 작은 사치를 누림으로써 만족을 얻는 소비행위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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