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1200조원 넘어 인하 부담

 

오는 14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연 1.25%인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 사진=뉴스1

금융통화위원회가 14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브렉시트(Brexit),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사드 배치 등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섣불리 인하 카드를 들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나 6월 금리 인하를 선제적 대응조처라고 밝혔다. 이에 7월 금통위는 인하 효과를 지켜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가계부채가 1200조원을 넘어선데다 기준금리가 충분히 낮아 금리를 낮추기 부담스럽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6월 금통위 당시 하반기 경제를 예상하고 선제적 인하를 단행했고 정부에서도 재정부양책을 내 놨는데 추가 인하 단행은 불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대내외 변수의 추이를 지켜본 뒤 하반기 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미국 공개시장조작위원회(FOMC)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존 힐센래스 월스트리트저널(WSJ)기자는 지난 11일 "미국 경제가 단단한 반석 위에 있고 브렉시트가 세계경제 성장기조를 훼손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얻을 때까지 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를 동결하 듯하다"고 전망했다. 

 

미국 비농업 일자리는 6월 28만7000명 늘어 시장 예상치 17만 명을 크게 웃돌았다. 그럼에도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 전문가들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로 유로존 문제가 부각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 급등이 금리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문일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급등이 미국 물가 하락 압력과 제조업 경기 둔화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용구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를 동결한다고 한국이 금리를 낮추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조 연구원은 "국채 발행 없는 추경으로 6월과 일정 시차를 둘 가능성과 영국과 일본 중앙은행이 3분기 돈을 풀 것이란 전망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 적정 시점은 9월이나 10월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은혜 연구원은 연내에 금리를 낮추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가계부채 문제를 무시할 수 없고 하반기 경기둔화 압력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며 “현 금리 수준이 하반기 경기를 지지할 수 있어 일단은 현 상황을 모니터링 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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