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주가 하락
한국과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결정에 중국이 반발하면서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업계가 휘청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업계 대표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떨어진데 매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관련 소비재 주식인 화장품주 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로 꼽히는 화장품 종목의 주가는 8일 오전 11시 한반도 사드 배치가 공식화된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 대표 기업들의 주가는 2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LG생활건강(7.87%)과 아모레퍼시픽G(아모레퍼시픽그룹·7.0%), 한국콜마(5.75%), 아모레퍼시픽(4.22%) 등이 모두 약세였다. 12일 아모레퍼시픽은 4.4%, LG생활건강 4.5%, 한국콜마 5.2%, 코스맥스 5.5%씩 주가가 하락했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역보복, 한국향 관광 규제 등에 의한 우려가 투심을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은 중국 거래가 상당히 많고 비공식적인 판로가 형성돼 있다. 이에 대한 중국이 단속을 강화할 경우 한국 화장품 업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중국 정부가 한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도 크다. 서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밀수에 대한 규제 강화, 위생허가를 받지 못한 제품들에 대한 추가 규제, 신규 화장품 위생허가 요건 등이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규제는 중국 정부가 충분히 명분을 가질 수 있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보복무역과 관광객 제한, 기업 제재, 반한 감정 확산 등 중국 정부의 부정적 행보에 대한 우려가 있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관광객을 제한하면 국내 면세업계 가장 큰 타격을 받고 면세비중이 높은 업체 불리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