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뮤지컬 등 다양한 시도…부정적 인식 개선에 도움
최근 게임과 예술을 접목한 행사들이 자주 시도되고 있다. 국내외 여러 게임사들은 앞다퉈 자사 게임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예술 작품을 유저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게임과 예술의 만남을 통해,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어느정도 완화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지난 5월 세종문화회관 뒤뜰 예술의 정원에서 열린 넥슨의 ‘네코제 x 세종예술시장 소소’ 행사에는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업체들이 게임과 예술의 만남을 주제로, 가장 많이 여는 행사는 전시회다. 주로 게임IP를 활용한 ‘아트워크’를 유저 및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로 유명한 라이엇게임즈는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에 위치한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국내 유명 한국미술 작가들과 함께 LoL 콘텐츠를 한국화로 표현·전시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소환展’을 개최했다.
전시회에는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라오미, 신미경, 신영훈, 유갑규, 이동연, 임태규 작가가 참여해, LoL 게임 내 배경과 챔피언 등의 요소를 재해석한 20여 종의 작품을 선보였다.
넥슨도 8일 서울 서초구 강남 모나코 스페이스에서 ‘던전앤파이터(던파)’ IP를 활용한 전시회 `아트쾌감`을 개최했다. 던전앤파이터는 넥슨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아트쾌감은 던파 컬쳐어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된 행사다. 게임 영역을 문화 전반으로 넓히고 이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다양한 원화들과 해외 서비스 국가용 미공개 아트워크를 비롯, 유명 예술가들과의 컬래버레이션 작품이 전시됐다. 아울러 던파 유저들이 그린 우수 팬아트도 함께 공개됐다.
전시회 작업에 참가한 팝 아티스트 이언 작가는 “새로운 시도였고 개인적으로 즐거웠던 작업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작업에 함께 참여한 스포츠 아티스트 광 작가도 “게임은 거의 처음 하는 작업”이라며 “던전앤파이터가 가진 강렬한 에너지를 역동적인 드로잉으로 연출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게임업체들은 전시회 뿐만 아니라 플리마켓, 뮤지컬 등 다양한 예술 분야와의 접목도 시도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 5월 네코제 x 세종예술시장 소소를 개최했다. 당시 행사는 최근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른바 플리마켓(벼룩시장) 형태를 띄었다. 예술작가 172명이 참가해 90여개 부스를 꾸렸으며, 넥슨 게임 IP를 활용한 쿠션, 악세사리, 피규어 등 약 710여종에 이르는 작품이 전시됐다. 넥슨에 따르면, 약 1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RPG ‘리니지’ 개발사로 유명한 엔씨소프트는 온라인 RPG ‘블레이드앤소울’의 스토리와 캐릭터를 주제로 한 뉴에이지 뮤지컬 공연 ‘묵화마녀 진서연’을 지난해 11월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선보였다.
묵화마녀 진서연은 블레이드앤소울 속 게임 스토리의 중심 캐릭터인 ‘진서연’의 일대기를 뮤지컬로 재창조했다. 춤과 노래 뿐만 아니라, 미디어파사드(media facade, 건물 외벽이나 무대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 멀티미디어 퍼포먼스, 리듬과 타악, 마샬아츠(martial arts , 무술을 활용한 퍼포먼스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게임과 예술이 접목된 행사들이 개최되고 있다”며 “이런 행사들은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는데 어느정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