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충성도 높이는 등 긍정적 역할도 기대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라인(네이버 메신저)자회사 라인프렌즈와 카카오프렌즈(카카오 자회사)를 통해 캐릭터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라인프렌즈는 새로운 해외 매장 운영과 캐릭터 에디션 출시로, 카카오프렌즈는 강남에 대형 매장을 공개하며 투자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라인프렌즈는 7일 버거앤칩스 에디션을 선보였다. 버거앤칩스 에디션은 라인프렌즈(라인 캐릭터)에 햄버거 같은 스낵 디자인을 접목시킨 것이다. 라인프렌즈는 지난 1일 중국 청두에 라인프렌즈 매장을 새로 열었다. 라인프렌즈는 청두뿐만 아니라 일본 도쿄, 대만, 홍콩 등에서도 매장을 운영하며 외국인들을 겨냥한 캐릭터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는 지난 2일 강남역 부근에 3층짜리 대형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체험형) 스토어를 열며 매장을 17곳까지 늘렸다. 카카오프렌즈 매장은 서울 압구정, 여의도를 비롯해 부산, 울산 등에 있다. 아직까지 해외 매장은 없고 운영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라인프렌즈와 카카오프렌즈는 대중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라인프렌즈는 외국인들에게, 카카오프렌즈는 한국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8일 기자가 방문한 라인프렌즈 가로수길 매장의 경우 매장 내 고객의 반 이상이 외국인이었다. 라인프렌즈는 라인 메신저를 많이 사용하는 일본인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라인프렌즈 매장에서 만난 한 중국인은 “우리는 라인이 아닌 웨이씬(중국 메신저)을 사용하지만 캐릭터가 귀여워 직접 매장을 방문했다”며 “상해에 있는 라인프렌즈 매장을 통해 이 캐릭터를 알게 됐다. 중국인들이 웨이보(중국 SNS)에 라인프렌즈 사진을 많이 찍어 올린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에 새로 생긴 강남역 카카오프렌즈 매장은 대다수 고객이 한국인이다. 오픈한 지 1주일 가까이 됐지만 평일(8일) 점심시간에도 20분 이상 대기해야할 정도로 줄이 길다. 매장을 찾은 장재현 씨(23)는 “카카오톡에서 쓰던 이모티콘을 대형 인형으로 보니 신기하다”며 “사람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다. 다음에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두 기업의 캐릭터 사업이 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정용제 미래에셋 증권 연구원은 “캐릭터사업은 멀리 내다봐야한다”며 “적극적인 캐릭터 사업은 고객들의 메신저 충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도 “메신저 이모티콘으로만 사용되던 캐릭터가 오프라인 매장으로 나오며 사람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며 “캐릭터 관련 상품(의류, 학용품 등)에 대한 매출도 장기적으로 봤을 땐 지금보다 늘어날 수 있다. 또 캐릭터를 게임과 연계했을 때 추가적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