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5846억원…스마트폰 부문은 3분기 연속 적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부진 속에도 2분기 호 실적을 기록하며 4분기 째 실적 상승세를 지켜냈다. / 표=김재일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부진 속에도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4분기 연속 실적 상승세를 지키는 저력을 보였다.

LG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 영업이익 5846억 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대비 무려 140% 늘어난 수치다. 매출은 14조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8% 올랐다.

이로서 LG전자는 2015년 2분기 2441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4분기째 실적 상승세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2014년 2분기 이래 8분기 만에 최고 실적이다. 시장에선 LG전자의 2분기 호실적은 지난 1분기 때부터 예상했다.

LG전자의 이번 호실적은 TV와 가전 부문이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TV는 LCD패널 값 등 원자재 값 하락으로 마진율이 10%이상으로 올라 기존보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TV 전체 출하량 자체는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2분기 TV출하량은 1분기와 유사한 660만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프리미엄 제품군인 올레드(OLED) 판매 비중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가전 부문역시 원자재값 하락 덕을 크게 본 것으로 알려졌다. 계절적 요인으로 에어컨 판매가 늘었고 공기 청정관련 제품들도 많이 팔린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이번에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회심작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G5 출시 초기 호조를 끝까지 이어나가지 못했다. 업계에선 LG전자 MC사업부가 2분기 1000억 원 이상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로선 4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MC사업부에 대한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전자는 주주 및 투자자들에게 효과적으로 경영실적 정보를 전달하고자 지난 1분기 실적부터 삼성전자와 같이 잠정실적을 먼저 공시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및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을 포함한 수치는 실적설명회 당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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