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중 발전단가 가장 저렴…발전소 설립 시 지자체와 갈등 해결해야

 

풍력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게 천연가스나 화력발전보다 저렴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도 풍력발전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제주도 한경면 신창리 해안의 풍력발전기. / 사진=뉴스1

 

풍력 발전이 천연가스 등 화력 발전보다 저렴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도 풍력 발전에 대규모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풍력발전 기술력이 많이 향상돼 과거 지적됐던 문제들도 극복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5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인 NE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육상풍력의 발전단가는 MWh당 74.7달러로 천연가스(98.3달러)와 석탄발전(76.3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의 발전단가는 121.6달러에 달한다.


저렴한 발전단가를 바탕으로 세계 풍력 발전량이 늘고 있다. 세계풍력에너지협회(GWEC)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신규 풍력발전 설비용량은 60GW를 넘어섰다. 2014년 기록한 51.7GW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세계 누적 풍력발전 설비용량은 2014년과 비교해 17% 늘어난 432.9GW다. 2015년 세계 풍력 투자 규모도 최고 수준인 3천290억달러로 2014년 대비 약 4% 늘었다.

특히 중국의 풍력발전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풍력발전 누적 설비용량 14만5000로 세계 1위인 중국은 풍력발전량을 2020년 연간 2900억kWh까지 늘려 전체 전력생산량 중 풍력 비중을 5%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2050년까지 전력 수요 중 17%를 풍력으로 충족시킨다는 방침이다. 


우리 정부도 세계적 흐름에 올라타는 모습이다. 5일 정부는 에너지미래전략위원회를 출범하고 ‘에너지신산업 성과확산 및 규제개혁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에 적극 투자하고 관련 규제를 없앤다. 정부는 2020년까지 총 42조원을 풍력발전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이오폐기물인데 이는 국제 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로 통용되지 않는다. 정부가 풍력과 태양광발전 투자를 늘리기로 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 관점에서 수출 경쟁력도 키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풍력발전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윤성권 녹색에너지전랙연구소 연구원은 “풍력발전에 대한 기술력이 좋아지면서 생산단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게다가 풍력발전은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라는 상징성도 크다”고 말했다.

여태껏 우리나라는 산지가 많고 바람 세기가 일정하지 않아 풍력발전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한계도 기술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윤성권 연구원은 “풍력발전 기술력이 좋아져 국내에서 충분히 풍력발전을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충렬 세계풍력에너지협회 부회장도 “육상풍력발전 뿐 아니라 바다 위에 발전기를 띄우는 해상풍력발전을 적극 활용하면 풍황이 좋은 환경에서 단지를 운영할 수 있어 수익성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풍력발전소 설립에 대한 지자체 반대는 해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전남 장성군은 태청산 일대 풍력발전단지 건립에 주민들이 반대하자 사업계획을 백지화했다. 경남 거제 풍력발전단지 사업도 지자체 및 환경단체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윤성권 연구원은 “지자체는 풍력발전소가 소음, 저주파 등을 생산해 주민 피해가 막심하다고 주장한다. 동시에 삼림 파괴에 대한 방안도 있어야한다”며 “정부가 시간을 들여 지자체와 대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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