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진단 전월보다 다소 나아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일부 생산 관련 지표 부진이 완화됐지만 경기 개선 추세는 여전히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경제 전반 성장세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던 5월과 다소 위축됐다는 지난달 평가보다는 다소 나아졌다.
KDI는 6일 ‘7월 경제동향’에서 “생산 관련 지표가 전월 부진에서 반등한 가운데 소매판매액과 건설기성은 비교적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KDI는 2월 “경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 데 이어 3월에는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4월 “일부 지표 개선으로 하방 우려가 줄었다”는 판단을 내놓은 이후 5월 다시 부정적으로 선회하기도 했다. 지난달과 이달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5월 중 전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4.8% 증가했다. 전월(0.8%)에 비해 큰 폭으로 반등했지만 개선 추세는 아직 완만하다는 판단이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월에 비해 2.7% 감소했다. 전월(-6.0%)보다 감소폭은 축소됐다. 하지만 변동성이 높은 선박수출을 제외할 경우 전년동월대비 5.7% 줄어 전월(-5.4%)보다 감소폭은 확대됐다.
KDI는 선박수출이 크게 확대되면서 일시적으로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변동성이 높은 선박수를 제외하면 전월과 유사한 감소세라고 평가했다.
5월 중 설비투자지수는 2.9% 증가로 전환했다. 전월에는 2.8% 감소했다. 5월 중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2.8%에 그쳤다. 전월(71.0%)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생산활동 전반이 저조한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시사한다고 KDI는 지적했다.
5월 소매판매액은 5.1%로 전월(4.2%)보다 늘었다. 특히 승용차 등 내구재가 12.1%, 비내구재는 3.2% 증가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2.3%, 고용률은 60.0%로 지난 2월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KDI는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경기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며 “제조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도 점차 하락하는 등 고용시장이 다소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