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2주 연속 올라…구리, 아연, 니켈 등 비철금속 가격도 오름세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지난주 일제히 올랐다. 중국 대형 철강사 간 인수합병(M&A) 및 일시적 공급 차질 등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요 증가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 인상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4일 발표한 광물가격동향에 따르면 6월 5주 철광석 가격은 톤당 54.3달러로 6월 4주 집계된 톤당 51.34달러 대비 5.8% 올랐다.
이는 지난주 중국 철강사 간 합병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철강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지난해 기준 세계 철강 생산량 2위 바오스틸과 11위인 우한스틸을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 간 합병 이후 중국 철강 생산량이 연간 4500만톤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철강 공급과잉 해소에 대한 기대 심리가 철강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인상을 견인했다고 분석한다. 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가격 상승 압력이 발생했다"며 "2주 연속 철광석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구리, 아연, 니켈 등 비철금속 가격도 올랐다.
니켈과 아연 가격은 톤당 9265달러, 265달러로 6월 4주 대비 1.4%와 2.6%씩 올랐다. 니켈 가격은 필리핀 정부가 운영 중인 모든 니켈 광산을 재검토 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점을 기록했다. 아연도 공급 부족 상황을 맞아 가격이 올랐다.
구리 가격도 톤당 4772달러로 2.5% 올랐다.
유연탄 가격도 6월 4주보다 3.0% 오른 톤당 55.2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유연탄의 한 종류인 연료탄 생산량 1위 중국이 석탄생산 감축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자국 석탄생산량을 2020년까지 연간 5억톤 가량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라늄도 16주간 하락세를 마무리했다. 6월 5주 우라늄 가격은 파운드당 27달러로 6월 4주보다 2.3% 상승했다.
주요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올랐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 원인이 근본적 수요 개선이 아닌 일시적 공급 차질이기 때문이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원자재팀장은 “원자재 생산 업체들이 공급 과잉을 해소하고자 광산을 일시적으로 폐쇄해 원자재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제 경기가 개선돼 원자재 수요가 늘었다는 근거를 아직 찾을 수 없다”며 “ 감산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인상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