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실적시즌 돌입 앞두고 박스피 재현 가능성

5일(현지시간으로 4일) 유럽 증시는 동반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탈리아 3위 은행인 방카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BMPS)에 부실채권(NPL)이 과다하다고 지적하면서 은행주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 사진=뉴스1

 

유럽증시가 소폭 하락 마감하면서 브렉시트 충격 이후 사흘간 반등을 마무리했다. 현지에서는 숨고르기 장세라는 분석도 나오는 가운데 국내 증시도 하락 개장했다. 미국 증시는 독립기념일로 휴장했다.

4일(현지시간) 유럽 증시는 동반 하락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4% 하락한 6522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 40 지수도 전날보다 0.91%가 떨어진 4235를 기록했다. 독일 DAX 30 지수는 0.69% 떨어진 9709에 마감했다.

유럽 증시는 브렉시트 쇼크 이후 회복세를 잠시 멈추고 다음 이슈를 탐색하고 있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이 이탈리아 3위 은행인 방카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BMPS)에 부실채권(NPL)이 과다하다고 지적하면서 은행주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ECB는 BMPS가 작년 기준으로 469억 유로(약 60조원) 수준을 보유하고 있는 NPL을 2018년까지 약 145억 유로(약 18조5000억원)를 줄이라고 권고했다. ECB의 권고가 이행되면 BMPS가 보유한 부실채권은 324억 유로(약 41조4000억원)로 줄어든다.

ECB 권고가 시장에 알려지자 BMPS의 주가는 장중 10% 넘게 폭락했다. 이탈리아 1위 은행인 우니크레디트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유럽 현지 언론에서는 이탈리아 은행들이 유로존 전체 부실채권의 30% 가량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증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탈리아 정부가 EU의 반대에도 자국 은행들을 지원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보도했다. 

5일 국내 증시도 브렉시트 이후 상승세가 이어진 뒤 숨고르기 장세에 하락 개장했다. 브렉시트 쇼크 이후 실적 시즌이 예정돼 있어 종목별 실적 전망에 주가가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89포인트 하락한 1994.41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어 외국인과 기관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오전 10시 기준 1991.85까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하락 개장에도 특정 업종에 대한 우려감 보다는 그간 상승에 따른 수익실현 물량이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시장이 브렉시트 쇼크에서 예상보다 빨리 회복하면서 다가오는 실적시즌을 대비한 조정이란 해석도 나온다. 국내 증시에서는 7일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를 필두로 본격적인 실적시즌에 돌입한다. 따라서 개별 종목들의 실적에 따라 박스피가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락 출발에도 특정 이슈에 따른 하락이 아니기 때문에 약보합 종목이 방향을 이끌고 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1.01% 하락 중이다. 통신 업종은 0.86% 떨어졌고, 보험 업종은 0.81%, 운수창고 업종 0.69%, 증권 업종 0.67%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소폭 하락하며 거래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1.54%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1.37%, 현대차 1.09%, 한국전력0.68% 의 낙폭을 각각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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