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 주행 테슬라 전기차 사고로 안전 무시한 무리한 마케팅 지적

지난해 11월 서울 코엑스 앞에서 열린 '미래 성장동력 챌린지 퍼레이드'에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탑승한 자율주행차량이 자율주행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최근 자율주행차로 인한 사망사고가 또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래형 기술 상용화를 주장하던 업계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안전과 직결되는 운전, 의료에 경우 무분별한 장밋빛 전망보단 냉정한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에선 최근 테슬라 전기자동차 모델S 운전자가 자율주행 시스템 오토파일럿 모드로 운전하다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리다 주 윌리스턴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해당 차량은 트레일러 트럭 옆면으로 들어가 차량 윗부분이 완전히 찢겨 나갔고 운전자는 즉사했다.

원인은 자율주행 모드의 판단 오류 때문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이 사고 당시 하늘이 밝아 하얗게 칠해진 트레일러 옆면을 하늘로 착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당시 운전자는 영화 감상 중이었다.

자율주행차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구글이 미래먹거리로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는 올 2월 시내버스를 들이받는 사로를 일으켰다.

IT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고가 무리하게 상용화를 추진하기 위해 마케팅하는 일부 IT기업들에게 경종을 울린다고 지적한다.

 

빅데이터 분야 권위자인 강장묵 고려대 컴퓨터공학과 교수(JM코드그룹 대표)는 “자동차가 자율주행을 하려면 전국적으로 도로나 조명에 센서를 다 깔아야 한다”며 “자동차는 그런 센서를 파악하며 LTE급 속도로 실시간 연산처리를 하는 수준의 컴퓨터가 돼야 하는데 이런 걸 감안하면 상용화는 10년 안에도 무리”라고 지적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역시 “자율주행차는 센서 하나만 오작동해도 목숨을 잃는 사고가 되기 때문에 운전자 실수를 보완하는 장치로 사용 돼야지 운전 자체를 맡기는 건 불가능”이라며 “혹시 수 년 후 상용화 되더라도 일부 실버타운이나 관광지에서 30㎞이하 속도로 다니는 수준으로 이용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잇단 자율주행차 사고 소식이 알려지면서 사람 목숨에 직결되는 의료 부문에 손을 대려는 일부 IT기업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현재  IBM 인공지능컴퓨터 왓슨은 의사처럼 진단하는 기술을 연마 중이다. 자율주행차 개발기업처럼 상당 수준 기술에 도달했다고 하지만 역시 시기상조란 지적이 나온다.

 

김주현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의료는 바둑과 달리 변수가 많고 치료 및 수술방법도 계속해서 달라지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바로 적용되기는 어렵다”며 “현재 로봇이 한다는 수술도 결국 의사가 기구로 사용하는 수준일 뿐이며 환자 몸에 로봇이 직접 결졍권을 갖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 같은 IT업계 관행에 대해 꼬집으며 보다 냉정한 현실 판단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국계 IT컨설팅 기업 고위 관계자는 “구글 자율주행차 등 IT기업들이 신기술 상용화가 코앞에 있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기업 주가 및 투자자 끌어모으기와 관련된 흔한 마케팅 기법”이라며 “단 자율 주행차 등 안전과 직결되는 분야는 쉽게 관행으로 넘길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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