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고용노동청 “당장은 불가능, 상급기관에 보고한 상황”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4일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 실시와 안전대책팀 마련 등을 요구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지난 달 23일 발생한 삼성전자서비스 성북센터 수리기사 사망 사건 같은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한 사전대책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시민단체와 함께 4일 고용노동부 담당자들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고용노동부가 특별감독팀을 꾸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삼성전자서비스 사업장과 협력사의 안전실태를 점검·감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날 서울고용노동청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도 열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특히 위험한 작업 중 하나인 고공작업만이라도 고용노동부가 일제 점검에 나서야한다고 촉구했다. 고공작업은 추락사 위험이 있는 작업이다. 이번 삼성전자 성북센터 수리기사 역시 3층 빌라에서 작업 중 철제난간과 함께 떨어져 사망했다.
이어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노동조합과 원청회사(삼성전자서비스주식회사) 등이 함께하는 대책팀을 구성해 안전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면담에는 라두식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 오기형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총무, 김상열 진짜사장 재벌책임 공동행동 공동상황실장이 나왔고, 고용노동부에서는 서울고용노동청 산재예방지도과장, 산재예방 근로감독관 등 4명이 참석했다. 면담은 약 40분 동안 진행됐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당장 특별감독팀을 꾸려 안전실태를 관리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는 “상급기관인 고용노동부에 이번 사안을 보고한 상황”이라며 “검토하고 있는 중이며 실행여부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면담 결과와 관련해 라두식 지회장은 “자기 관할이 아니라고 떠넘기며 적극적이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며 “그래도 계속 대화를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기형 총무는 “작업현장에 대한 전국적인 안전감독은 세종시에 있는 고용노동부가 담당한다고 들었다. 우리 의견 전달을 위해서 직접 세종시에 가서 면담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고용노동부 서울북부지청은 이번에 사망한 수리기사가 소속돼있던 삼성전자서비스 성북센터를 포함해 약 10곳의 서비스 센터에 대한 안전 관리·감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