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부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책임 여파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해 성과급을 2일 모두 반납한다. / 사진=뉴스1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2015년 금융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과결과에 따라 받기로한 등기임원의 지난해 성과급을 2일 모두 반납한다.

산업은행에서는 홍기택 전 회장, 류희경 수석부행장, 신형철 감사, 이대현 이사가 성과급을 반납한다. 수출입은행은 이덕훈 행장과 홍영표 전무이사, 공명재 감사, 최성환 상임이사, 김성택 상임이사가 성과급을 내놓는다.

두 은행은 1년간 보수로 기본급을 지급하고 이듬해 6월 발표되는 경영실적평가 결과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한다.

임원은 실적평가에서 S등급을 받을 경우 기본급의 110%가 성과급으로 지급된다. A등급은 100%, B등급은 50%, C등급은 30%다. D등급으로 평가되면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는다. 두 은행은 모두 올해 경영실적평가에서 C등급을 받아 성과급을 받는다.

그러나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대규모 부실과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서 양대 국책은행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되면서 이들이 성과급을 받는데 대해 타당성 논란이 일었다.

금융당국은 원칙대로 지급할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이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경영실적평가는 정성평가 50% 정량평가 50%로 이뤄지는데 평가위원들이 정성평가를 낮게 매겼음에도 C등급이 나왔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사태 등 최근 경영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위기 극복에 솔선수범하겠다"며 임원진이 받은 성과급을 반납하기로 했다. 홍기택 전 회장은 지난해에도 세금, 기부금과 일부 필요경비를 제외하고 기본급 전액을 반납했다. 대우조선 관리부실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졌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 역시 "최근 발표한 혁신방안에 따라 신뢰받는 대외정책금융기관으로 환골탈태하도록 가도높은 쇄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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