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학장해 올 매출 2조7800억원 설정…인근 신세계면제점 견제 의미도
롯데면세점 본점이 최근 확장 공사를 마치고 12층을 새롭게 열었다. 식당가를 없애고 4개 층으로 면적을 늘리면서 신세계 면세점 견제도 겸해 본점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29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존 식당가를 폐쇄하고 확장 공사를 진행해온 12층 일부가 지난 18일 문을 열었다. 내년 초 보수공사가 완료되면 본점 면적은 기존 1만3355㎡(4040평)에 확장면적 2760㎡(835평)이 더해져 1만6115㎡(4천875평)이 된다.
면적이 한 층 늘어나면서 화장품과 향수 중심으로 입점 브랜드도 늘어났다. 달팡, 톰포드, 어반 디케이, 손앤박, 클리오, 에이지투웨니스 등이 새롭게 입점했다. 설화수 등 기존에 매장을 가지고 있던 20여개 브랜드도 매장 면적을 넓혔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본점 면세점 확장과 함께 올해 매출 2조78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면세점이 본점에 힘을 싣는 이유는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최근 회현동 신세계백화점에 신세계면세점이 문을 열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신세계면세점은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8∼12층에 들어서 롯데면세점 본점과 경쟁하고 있다.
잠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영업이 종료되면서 본점의 매출 부담이 더 커진 것도 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연매출 6112억원 규모이던 국내 3위의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작년 11월 특허 재승인에 실패해 지난 26일 일반인 대상 영업을 종료했다.
관세청이 연말 서울 시내 4곳에 면세점 신규 특허를 발급키로 하면서 월드타워점에도 기회가 주어졌으나 최근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입점 로비 의혹과 검찰의 롯데 비자금 수사가 겹치면서 면세점 외적인 요인이 심사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생겼다. 법규 준수 등의 항목 점수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월드타워점에 대해 “현재 수사중인 상황과는 별개로 신규 특허 취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