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의사 밝히는 종업원지주회 회원 증가추세…곧 그들이 나설 것"
25일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패한 신동주(62)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향후 '무한 주총'을 공언했다. 롯데홀딩스 최대주주(28.1%)인 광윤사 대표 자격으로 임시 주총을 지속적으로 소집해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 해임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도쿄 신주쿠 롯데본사빌딩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정기 주총에서 패한 뒤 취재진과 만나 "(신 회장 등) 현 경영진은 혼란스러운 상태 속에서 어떻게든 헤쳐 나갔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고 비판하며 "잘못된 부분은 명백하며 경영쇄신의 실현까지는 시간 문제"라고 향후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다음 임시 주총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후 자신이 대표로 있는 SDJ코퍼레이션을 통해 "불법적으로 경영권을 찬탈한 신 회장,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73) 사장, 고바야시 마사모토(小林正元·67) 최고재무책임자 등 현 임원진을 해임하고, 롯데그룹 경영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종업원지주회 내부에서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종업원지주회는 롯데홀딩스 2대 주주(27.8%)로 신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 지지를 확보할 경우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다. 롯데홀딩스가 한국·일본 롯데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만큼, 결과적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의결권은 소속 회원 130여명이 아닌, 경영진이 임명한 이사진이 독단적으로 행사한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 등의 불법적 경영권 찬탈 과정, 한국에서의 비리 등에 대한 사실을 깨달은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이 속속 지지 의사를 밝히며 (내가 만든) '롯데그룹 경영정상화 모임'에 동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지를 표명하는 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적절한 시점이 되면 회원들 스스로 현재 불합리한 종업원지주회 의결권 행사 구조를 변경하고자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