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반도체·기초화학제품 수출 늘어 지수상승 견인

 

부산 신항에 정박한 배들. / 사진=뉴스1

 

5월 수출물량지수가 상승했다. 자동차, 일반기계 수출량은 줄었지만 화장품, 반도체 등에서 수출량이 늘면서 전체 수출물량 증가를 견인했다. 다만 수출금액은 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6년 5월 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 잠정치는 136.48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보다 5.8% 올랐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1%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는 지난해 12월 마이너스로 전환한 후 1월까지 하락세를 유지했다. 지난 2~3월에는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 4월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창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수출물량지수가 한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데 대해 "화장품과 기초화학제품, 반도체 등의 수출이 늘었던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수출물량지수에서 화학제품은 1년 전보다 23.6% 올랐다. 농림수산품(21.4%), 금속제품(16.6%), 전기·전자기기(5.2%) 등도 각각 올랐다. 전기·전자기기는 지난 4월(-1.3%)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가 한 달 만에 5.2% 상승으로 바뀌었다.

반면 자동차 등 수송장비(-6.1%), 일반기계(-3.6) 등은 수출물량이 감소했다. 승용차 수출물량은 지난해 10월 3% 증가한 뒤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08.27로 지난해 5월보다 5.4% 떨어졌다. 저유가의 영향으로 석탄·석유제품이 25.8% 하락했다. 전기·전자기기(-9.3%), 수송장비(-5.9%), 일반기계(-4.3%)도 낮아졌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117.06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보다 2.2% 올랐다. 광산품(-7.0%), 일반기계(-7.0%) 등의 수입물량이 줄었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18.1%), 화학제품(6.7%), 수송장비(15.0%) 등의 수입량이 늘어 전체 수입물량이 늘어났다.

수입금액지수는 91.2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떨어졌다. 광산품(-36.2%), 석탄 및 석유제품(-19.0%), 일반기계(-5.3%), 1차 금속제품(-5.6%) 등의 하락폭이 컸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상승한 101.73으로 나타났다. 수출가격(-10.6%)보다 수입가격(-11.5%)이 더 크게 내리면서 교역조건이 소폭 개선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로 수출한 대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수치다. 지수가 높을수록 수입에 비해 수출이 많다는 의미다.

순상품교역지수에 수출물량지수를 반영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8.8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떨어졌다. 소득교역조건지수가 138.84라는 것은 2010년 수출총액으로 상품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현재 수출총액으로 상품 138.84개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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