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니위니 매각 순풍 이어 온라인 쇼핑몰도 매출 급증

중국 티니위니 광후이광창점 모습. / 사진=이랜드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적극 나선 이랜드가 최근 중국에서 호재를 만난 모양새다. 중국 티니위니 매각 예비입찰결과가 기대이상으로 나온데 이어 그동안 취약점으로 평가받던 온라인상거래 실적도 상승세다. 이런 호재는 킴스클럽 매각협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24일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중국법인 이랜드차이나는 올해 연중따추(年中大促) 기간 중 온라인쇼핑몰 티몰에서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중 최대 매출을 올렸다.

매년 6월18일 돌아오는 연중따추는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쇼핑 행사다. 이랜드는 연중따추 행사 기간인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티몰을 통해 6840만 위엔(한화 약12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증가한 실적이다.

이랜드는 중국 내 가장 큰 쇼핑행사인 지난해 11월11일 광군제 때도 티몰을 통해 1억7500만 위엔(한화 약 31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티몰을 통해 온라인 유통기업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다지는 모양새다.

이랜드 측은 올해 오프라인 점포와 온라인 채널을 연계하는 O2O(Offline to Online)시스템을 구축해 재고 관리 효율을 높이고 매출 증대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현재 이 시스템에 의한 매출은 전체의 40% 수준이다.

티니위니 매각협상 중간결과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랜드는 이달 초 중국 현지에서 진행 중인 티니위니 매각 예비입찰에 1조원 이상의 금액을 써낸 기업이 5개에 이른다고 밝혔었다. 매각 주관사는 중국 최대 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다.

중국 티니위니는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 등 1200개의 직영 매장을 통해 지난해 4462억원의 매출과 9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4%에 달한다.

이랜드는 티니위니 예비입찰 결과에 대해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이랜드 관계자는 “대규모 자본확충과 조 단위의 자금유입을 통해 연말까지 완료 예정이었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몇 개월 앞당겨 조기에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만약 이랜드 측 기대대로 협상이 타결된다면 재무구조 개선에 큰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은 예비입찰 단계라 좀 더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는 일각의 견해도 있다.

양호한 티니위니 예비입찰 결과가 킴스클럽 매각협상에 동력을 제공했다는 평가도 있다. 그동안은 이랜드보다 협상 파트너인 미국계 사모투자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이하 KKR)의 입김이 상대적으로 강한 모양새였다. KKR이 제시한 입찰가 역시 이랜드 측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티니위니 매각협상이 호조를 띠면서 이랜드가 주도권을 쥘 공간이 마련된 셈이다.

실제 이랜드는 예비입찰 결과가 나온 일주일 후 KKR과 바인딩 MOU(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최근 티니위니 매각에 대한 성공가능성이 커지면서 그룹에서 협상의 주도권을 가진 것이 사실이지만 KKR과 오랜 기간 서로 신뢰감을 가지고 진행 해온 기존 내용을 기준으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랜드와 KKR은 앞으로 약 한 달간 최종 매각가와 매각구조를 결정 한 뒤 본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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