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개표 상황 따라 환율은 널뛰기…최종 개표결과에 관심 집중

브렉시트 우려 완화에 각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 사진=뉴스1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가 끝난 가운데 투자자들은 잔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투표 종료 후 나온 현지 여론조사에서도 잔류 쪽 투표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왔다. 이에 반응해 파운드화 가치가 급등했고 미국과 유럽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23일(현지 시각) 영국에서 실시된 유럽연합(EU) 잔류·탈퇴를 묻는 국민투표가 종료 됐다. 현지 언론은 유럽연합 잔류가 우세한 것으로 나온 최종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는 투표 당일인 이날 투표자 4800명을 상대로 투표 마감 시간인 오후 10시(한국시간 24일 오전 6시)에 맞춰 공개한 최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잔류가 52%, 탈퇴가 48%로 각각 나왔다. 시장조사업체인 포플러스의 조사결과는 잔류 55%, 탈퇴 45%로 나왔다. 또 입소스모리는 잔류 54%, 탈퇴 46%로 나왔다.

다만 이 출구 조사 결과는 영국선거관리위원회의 정식 출구 조사가 아니고 투표 결과 일부분만을 반영하기 때문에 결과를 확정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개표는 382개 개표 센터에서 실시하며 최종 개표 결과는 24일 오전 7시(한국 시각 오후 3시)쯤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여론조사에 기대 잔류 쪽에 베팅하는 모양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가 우세하다는 최종 여론조사가 공개되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급등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24일 오전 6시 49분(한국 시각) 파운드화 대비 달러 환율은 파운드당 1.5002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지역별 개표 결과에 따라 파운드화는 크게 출렁이고 있다. 뉴캐슬 개표 결과 잔류 지지율이 50.7%, 탈퇴는 49.3%로 집계돼 예상보다 차이가 근소하자 파운드화 환율은 파운드당 1.4804달러로 떨어졌다. 이후 선덜랜드에서는 61.3%가 탈퇴를 선택하며 유럽연합 탈퇴가 우세한 것으로 나오자 파운드화 환율은 오전 8시 15분 기준 달러당 1.4295달러로 급락했다.

브렉시트에 대비해 안전 자산으로 여겨진 일본 엔화 가치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전날만 하더라도 달러당 104엔대에 거래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6시 정각에는 달러당 106.84엔까지 가치가 하락했다. 엔화 역시 파운드와 비슷하게 지역별 개표 결과에 따라 가치가 급등락 하는 모양을 보이고 있다. 오전 8시 25분 기준 엔화는 달러당 103.07엔에 거래되고 있다.

전 세계 10개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 지수도 하락해 오전 6시 27분 기준 1166.09를 나타내고 있다.

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장을 마감한 23일 유럽과 미국 증시는 브렉시트 우려 완화에 따라 일제히 급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0.24포인트(1.29%) 상승한 18011.0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7.87포인트(1.34%) 오른 2113.32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76.72포인트(1.59%) 높은 4910.04에 마감했다.

앞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1.23% 오른 6338.1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도 1.85% 상승한 10257.03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 역시 1.96% 뛴 4465.90에 마감했다.

24일 코스피도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 기대감에 2000선을 돌파하며 상승 출발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14.84포인트(0.75%) 오른 2001.55로 시작했다. 하지만 장초반 상승분을 반납하며 9시 40분 기준 전날 대비 3.12포인트(0.16%) 오른 1990.15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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