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월 2개월 연속 판매량 ‘껑충’…하반기 신차 3종 투입
현대·기아차가 ‘중국발(發) 악몽’에서 깨어날 채비를 마쳤다. 준중형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량이 연일 호조를 보이며 지난 4, 5월 중국 현지 판매량이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신모델 3종을 동시 출시하며 하반기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링동과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 주력 신차의 하반기 판매량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한해 성적이 판가름 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5월 중국시장 판매량은 총 15만450대다. 전년 동월(12만9027대) 보다 16.6% 증가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지난 4월 전년 같은 기간 보다 0.1% 증가한 14만6378대를 판매했다. 두 달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중국 시장 부진을 털어낸 모습이다.
링동과 스포티지의 신차효과가 빛을 발했다. 현대차 신형 아반떼 링동은 지난달 1만1884대가 판매되며 3월 출시 이후 3개월 연속 1만대 이상 팔려나갔다. 기아차 스포티지는 신형 스포티지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동월(7158대)보다 109.2% 성장한 1만4973대 판매됐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신형 투싼도 중국시장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신형 투싼이 1만4528대 판매된 결과, 신·구형 투싼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월(7953대)보다 166.7% 증가한 2만1214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UV 판매에 집중하는 한편 할부 상품 강화, 주력상품의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 500여개에 달하는 지역 모터쇼 집중 지원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신모델 3종을 동시 투입하며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중국 합자법인인 북경현대는 13일 중국 북경시에 위치한 북경현대 제2공장에서 이병호 북경현대 총경리 등 회사관계자와 중국 딜러대표, 기자단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6 북경현대 신상품 발표회’를 개최했다.
‘현대차의 새로운 청사진(现代蓝图)’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행사에서 북경현대는 현대차가 중국에서 선보이는 첫번째 현지생산 친환경차인 ‘중국형 신형 쏘나타(LF) 하이브리드’와 함께 ‘밍투 1.6 터보’, ‘2016년형 랑동(국내명 아반떼MD)’을 공개했다.
중국형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국내 대표 친환경차인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중국 전용 디자인을 적용했다. 국내 모델과 마찬가지로 독자 개발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밍투 1.6 터보는 1.6 T-GDi 엔진 및 7단 DCT가 탑재됐으며 차체 자세 제어장치(ESC), 사이드 에어백, 크루즈 컨트롤 등 안전·편의 사양이 추가돼 상품 경쟁력이 대폭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랑동 2016년형은 헤드램프, 라디에이터그릴, 휠 등에 중국 고객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이 새롭게 적용됐고, ISG(Idle Stop&Go), 공기청정 시스템, 열선 스티어링휠, 네비게이션 등의 사양 보강으로 상품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달 올해 들어 처음으로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한 만큼 하반기 판매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다소 판매가 주춤했던 것이 사실이나 올해 적극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