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고열로 서울대병원 입원…18일 서울아산병원으로 전원
2주째 입원 중인 신격호(95)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전립선 염증과 경미한 폐렴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SDJ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입원 중인 서울아산병원 주치의로부터 이 같이 진단 받고 항생제 치료를 받고 있다.
SDJ 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경우 10~14일 항생제 반응 결과를 관찰해야 한다"며 "신 총괄회장도 추후 상태를 지켜본 뒤 적절히 치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 총괄회장은 검찰이 롯데그룹을 압수수색하기 이틀 전인 9일 고열 증세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SDJ 코퍼레이션 측은 신 총괄회장이 8일부터 고열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일본에 머물던 장남 신동주(62)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신 총괄회장 증세를 전해듣고 8일 밤 귀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12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압수수색 당일 신 총괄회장과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이 각각 입원과 해외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것을 두고 수사 정보가 새어 나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SDJ 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롯데 측과 그런(협조하는) 관계가 아니다"고 일축한 바 있다.
신 총괄회장은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신 회장과 함께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있다. 신 총괄회장에 대해선 보유 부동산을 계열사에 높은 가격으로 되팔았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지난 1차 압수수색 당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위치한 신 총괄회장 집무실도 대상에 포함시킨 바 있다.
당초 신 총괄회장 상태는 호전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으나 신 총괄회장은 지난 18일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기며 입원을 계속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달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를 위한 법원의 서울대병원 정신감정 명령을 거부하고 무단 퇴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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