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성장세 주춤…기능성·연결성 높여야
시장조사업체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는 4년 안에 웨어러블(wearable) 기기 출고량이 2배로 늘 것이라 분석했다. 점차 포화상태에 다다르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 우려하는 정보기술(IT) 업계엔 희망적인 뉴스이다.
웨어러블 기기 중 대중화에 성공한 품목은 스마트워치와 스마트밴드이다. 이 제품들은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도 몸에 부착하기 쉬운 특성을 지닌다. 특히 스마트워치는 웨어러블 시장을 열 대표주자로 각광 받았다.
그러나 2013년 이후 급격한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능의 한계와 다양한 앱(App) 부족을 원인으로 꼽는다. 삼성전자, 애플 등 대형 전자 업체가 내놓은 스마트워치는 점유율을 잃고 있다. 그 가운데 이동통신 업계가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 주춤한 스마트워치, 기능한계 노출
SA(Strategy Analysis)에 따르면 2016년 1분기 스마트워치 출고량은 2015년 4분기보다 감소했다. 2015년 4분기 출고량이 2014년 동기보다 300% 증가한 데 비하면 성장이 주춤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이에 대해 “적은 배터리 용량, 저장 공간, 관련 앱 부족 등의 한계점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동통신 판매점과 전자 대리점을 방문한 결과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워치에 대한 고객 문의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활용도가 낮은 점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스마트워치가 기존 스마트폰 기능을 보조하는 하는 데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종로 소재 휴대폰 판매점 직원은 “출시 초기에는 문의도 많고 하루 하나 꼴로 판매되기도 했지만 요즘엔 판매가 거의 안 된다”며 “전화나 문자 오는 걸 알려주는 것 외에 딱히 쓸 데가 없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근처 매장에서 만난 스마트워치 사용자는 “디자인이 멋있어서 차고 다니기는 하는데 정작 일상에서는 스마트워치보다 스마트폰을 쓰게 된다”고 말했다.
스마트밴드는 스마트워치보다 가볍고 저렴하며 그에 비해 활용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밴드 제품은 이미 샤오미와 핏빗(Fitbit)등 저가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고부가가치 창출이 어려워보인다.
IDC는 “앱들은 웨어러블 기기의 가치와 활용을 증대할 것이며 사용자들은 기존에 있는 건강과 운동 외에 다른 기능을 보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 이동통신 업계 반격, 아동용 기기로 연결성 확대
이동통신 업계는 연결성과 생활가치로 웨어러블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무엇보다 활용도가 핵심이다. 대표적인 상품이 ‘키즈폰’이다. 키즈폰은 자녀의 안전을 확인하고자하는 고객 필요(needs)에 따라 나온 제품이다.
키즈폰 사업 진행 상황은 순조롭다. 2014년 7월 국내 이통사 중 최초로 키즈폰을 도입한 SK텔레콤은 32만 대를 판매했다. 올해 4월부터는 말레이시아, 터키, 프랑스를 1차 목표로 해외 진출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해당 작업은 여전히 추진 중”이라면서 “해외 진출 관련 양해각서(MOU)를 맺은 사업자들과 여러 사안들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SK ‘쿠키즈폰’ 기능은 쿠키즈 앱을 통해 제공된다. 부모 고객은 이 앱을 통해 키즈폰을 착용한 자녀와 통화하고 위치를 확인한다. 여기에 학습 프로그램, 자녀 간식 배송 서비스도 가능하다.
KT와 LG유플러스는 캐릭터와 유통채널로 승부한다. KT 제품은 라인 프랜즈 캐릭터를 적용해 ‘라인 키즈폰’이라 불린다. LG유플러스는 3월 주니어네이버 캐릭터를 탑재한 스마트워치 쥬니버토키와 활용 앱 U+키즈를 내놨다.
KT는 LS네트웍스와 손잡고 몽벨, 프로스펙스 등 아웃도어 매장에서 이 제품을 판매한다. 이에 대해 이동전화 전문 조사기관 아틀라스 리서치(Atlas Research)는 “이 같은 단말 유통은 IoT(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아 더 다양한 방식이 등장할 것”이라며 “모든 사물에 통신기능이 접속되는 시대를 맞아 이통사 입장에서는 고객 접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