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반등 불구 과거와 같은 활황 기대는 어려워…3분기 실적엔 영향 있을 듯

D램 가격 하락세가 주춤하면서 일각에선 ‘반도체 코리아’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내지만 업계에선 장밋빛 전망은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 없음) / 사진=삼성전자

D램 가격 하락세가 주춤하면서 일각에선 ‘반도체 코리아’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내지만 업계에선 장밋빛 전망은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D램 가격 하락의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최근 D램 제품 DDR3 512x8 칩 현물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현물가격은 고정거래가격보다 변동성이 크지만 향후 3분기 때 고정거래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D램익스체인지는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 곤두박질 쳐왔던 D램 고정 가격은 최근 들어 하락폭이 줄고 있다. D램 가격이 반등 조짐을 보이는 이유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와 아이폰 출시 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 동안 반도체 업계가 불황이라고 한 것은 이 D램 가격 하락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공급은 넘쳐나지만 대표적 수요처인 PC소비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갈수록 떨어졌다. 지난 1분기 매출 기준 전 세계 D램 시장은 삼성전자(46.6&)와 SK하이닉스(27.1%)가 7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한다. D램 가격 하락과 함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도 뚝 떨어졌다.

최근 D램 가력 하락폭이 줄었지만 업계에선 여전히 섣부른 판단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 내놓는 장밋빛 전망과 달리 업계에선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 활황을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내 굴지의 반도체기업 관계자는 “D램 가격 상승 움직임이 파악됐고 이로 인해 3분기 실적이 다소 기대되는 건 사실이지만 과거 스마트폰 활황기 때와 같은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PC와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D램은 수요가 크게 늘어날 유인이 없다”며 “스토리지 시장 성장 등을 비쳐보면 결국 앞으로 성장할 곳은 낸드(NAND)”라고 밝혔다.

D램 의존도가 높은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낸드(NAND) 시장에서 독주하다시피 하고 있다. 업계에선 D램 시장이 살아나기 위해선 기존과 다른 새로운 기기가 등장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스마트폰 성능 업그레이드 경쟁 등으로 D램 수요가 다소 늘긴 했지만 지속가능한 변화는 아니다”라며 “D램 시장 흥행은 기본적으로 셋트업계에 달린 만큼 활황을 위해선 사물인터넷(IoT)처럼 기존의 틀을 깬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한 수요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