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에 상장 철회신고서 제출…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차질

호텔롯데가 다음 달 21일로 예정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무기한 미루기로 했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사진=뉴스1

 

롯데그룹이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호텔롯데가 다음 달로 예정된 상장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검찰 수사에 대한 부담감에 기존 계획대로 상장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일본 주주 지분율을 낮추는 지배구조 개편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는 금융위원회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13일 밝혔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당사에 대한 최근 대외 현안과 관련해 투자자 보호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이번 공모를 추후로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대표주관회사 동의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상장은 일본 주주의 지분율을 낮추고 주주 구성을 다양화하는 등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 사안이므로 향후 방안에 대해 주관 회사 및 감독 기관과 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호텔롯데는 지난달 19일 상장을 목표로 금융감독원과 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호텔롯데는 이달 15~16일에 수요 예측을 진행하고 21~22일 청약을 거쳐 29일을 목표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검찰이 롯데그룹 계열사에 대해 대대적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총수 일가의 비자금 의혹을 정조준하면서 상장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미 상장 예정일이 이달 29일에서 다음 달 21일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호텔롯데가 상장 계획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 된다. 특히 이번 검찰의 수사로 경영진의 비리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향후 3년 동안 상장 추진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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