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트럭 혼자 달리고, 알아서 멈추는 트럭 ACC, LGS, EBA, ESP 등 입증
수입 상용차가 첨단 기술을 수혈해 주행 보조 및 안전 사양 강화에 나서면서 부분적 자율주행 상용차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만트럭코리아는 40톤이 넘는 트랙터가 앞차와 거리를 알아서 조정하고 긴급 상황엔 별도 조작 없이 제동에 나서는 기술을 국내에 선보였다.
그동안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결함 없는 차량 품질을 강조해온 만(MAN)트럭이 안전 기술을 새롭게 들고 나오면서 다임러 트럭, 스카니아, 볼보트럭 간 주행 보조 기능 탑재 상용차의 본격 4파전도 예고된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지난 10일 경기도 화성에서 만트럭 안전 사양 체험 시승회를 열고 정속주행 시스템(ACC·Adaptive Cruise Control), 차선이탈방지 시스템(LGS·Line Guard System), 긴급제동 시스템(EBA·Emergency Brake Assistant), 차선 안정성 제어 및 전복방지 시스템(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 등 4가지 첨단 안전 기술을 선보였다.
막스 버거(Max Burger) 만트럭버스코리아 사장은 “30~40톤 상용차에 탑재된 안전사양들은 훨씬 더 고차원적이지만 만트럭 안전시스템의 결함율은 0%”라며 “만트럭은 첨단 안전 사양을 저가 트럭에도 적용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ACC는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설정된 속도로 주행하는 기술이다. 또 주행 중 레이더에 전방 차량이 감지되면 앞 차량과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LGS는 차량 앞유리에 달린 카메라를 이용해 왼쪽 차선 이탈 시 좌측에서 경고음이 반대로 오른쪽 차선 이탈시 우측에서 경고음이 울리도록 했다.
윤민호 만트럭 제품교육담당 이사는 “차선 이탈 경고음만으로 차선 이탈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의 50%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EBA는 시속 50㎞를 주행하던 차량 앞에 나타난 장애물을 차량이 장애물을 자동 감지하고 경보음과 동시에 스스로 급정지하는 기술이다. 운전자가 운전 중 졸거나 부주의한 상태에서 추돌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레이더와 전방 카메라를 이용해 감지 오차를 최소화했다.
윤 이사는 “EBA 시스템은 전방 감시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추돌 사고의 70% 이상을 줄이는 기능”이라고 전했다.
ESP는 고속주행 시 급회전 부분 등에서 차체를 좌우 브레이크를 달리 제어할 수 있게 해 전복을 방지한다. 회전 구간에서 제동을 하면 센터페시아를 통해 원심력 변화량에 따라 좌우 브레이크 유압이 달리 설정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부분 자율주행기술은 하루 주행거리가 30~40㎞인 상용차와 달리 하루 50~100㎞ 이상을 주행해야 하는 상용차에서 기술 적용 장점이 크게 나타난다. 연료 효율이 가장 높은 시속 85㎞를 ACC에 설정해두면 운전자는 조향만 신경을 기울이면 되기 때문에 안전과 경제성이 탁월하다.
다만 이날 만트럭코리아가 선보인 안전 사양 기술 및 주행 보조 기술은 승용차에 이미 탑재돼 사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자율주행자동차 연구가 진전되면서 승용차 자율주행이 제한적인 형태로 상용화된 탓이다.
안드레아스 그린 만트럭그룹 드라이빙 인스트럭터는 “국내 상용차 운전자들은 안그래도 비싼 차량에 옵션으로 적용되는 이같은 주행보조 기술을 반기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젠 더 높은 기술을 적용할 준비와 시장 선호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정부가 EBA와 LGS를 상용차 전 차종에 의무 장착하는 안을 2019년부터 법제화하겠다고 예고한 것도 상용차가 부분자율주행 기술을 차용하는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막스 버거 사장은 "만트럭은 국내 시장에서 우수한 품질과 연비를 통해 낮은 총 소유 비용을 제공해 왔다“며 “여기에 차량 사고 예방을 위한 능동적 안전사양의 추가로 고객들은 기존의 우수한 소유 비용보다 한 단계 더 절감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용차 업체 다임러트럭은 한 대의 선두차를 따라 다수의 차량이 자율 주행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자율주행상용차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 볼보트럭은 빅데이터를 활용 어느 속도와 기어 변속이 연료를 가장 아낄 수 있는지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