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등 가전제품 한국 론칭 … 내년 고급 제품군 출시 계획

왼쪽 김상용 이지웰페어 대표이사, 오른쪽 둥밍주 거리그룹 회장. / 사진=정윤형 기자

 

중국 거리그룹이 가격과 함께 기술력까지 앞세워 한국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제품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워 한국 소비자를 사로잡았던 중국기업의 일반적 행태와 대조된다.

 

한국기업 이지웰페어와 손잡은 거리그룹은 한국시장에 에어컨을 비롯해 소형가전제품, 주방가전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거리그룹은 1991년 중국에서 설립됐으며 전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에어컨 전문 기업이다. 이 기업은 2005년 이후 10년 연속 에어컨 생산 및 판매부분에서 세계 정상을 지키고 있다. 한국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 500대 기업에 진입했을 정도로 중국 내에선 이미 유명한 기업이다.

9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2016 거리코리아 론칭쇼 및 기자간담회’에서 거리그룹은 자사 제품 기술력에 큰 자부심을 보였다. 론칭쇼 시작 전 기자와 만난 한 거리그룹 관계자는 “에어컨, 공기 청정기 영역에 있어선 거리그룹이 타기업보다 전문적”이라며 “특히 에어컨에 있어선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다. 거리그룹 에어컨은 전세계 1등”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선풍기, 가습기 등 거리그룹 제품. / 사진=정윤형 기자

둥밍주 회장 역시 이날 론칭쇼에서 자사제품의 기술력 향상을 위해선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둥 회장은 “좋은 밥솥을 만들어내기 위해 4.5톤 되는 쌀로 밥을 지었고 밥솥 연구에 1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둥밍주 회장은 “지난 10년 동안 R&D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었다. 거리그룹은 R&D 자금에 제한 없이 필요한 만큼 투자한다”며 “3년 동안 인적, 물적 투자 금액이 250억 위안(약 4조 39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거리그룹은 현재 R&D인력이 8000명이며 52개 연구센터와 570개의 시험실을 보유하고 있다. 또 1만5500개 기술특허, 5000개 개발특허도 갖고 있다.

거리그룹은 에어컨을 시작으로 9~10월에는 공기청정기, 가습기, 제습기 등을 한국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올해는 보급형 제품을 판매하지만 내년에는 고급 제품군까지도 선보일 예정이다. 거리그룹은 내년에 스탠드형 냉온수기, 다용도 밥솥, 소형 냉장고, 와인셀러 등의 고급형 제품 판매를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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