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급 감소로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

건설투자가 경기 버팀목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택건설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어 불안하다. 주택공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전체 경기가 침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7일 내놓은 ‘경제동향 6월호’에 따르면 건설투자에 있어 4월 건설기성액(불변)은 지난해 동기 대비 16.1% 상승했다.  ▲1월 9.4% ▲2월 10.1% ▲3월 23.1%에 이은 높은 수치다. 전산업생산이 같은 기간 0.8% 성장하는데 그친 가운데 건설투자가 내수를 홀로 떠받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건설투자 활황은 주택건설 증가에 힘입었다. 건설투자는 용도별로 건물건설과 토목건설로 나뉜다. 건물건설은 다시 주거용과 비주거용으로 구분된다. 주거용 건물건설 투자액은 2012년부터 비주거용에 비해 항상 뒤쳐졌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들어 15조893억원으로 비주거용(14조350억원) 건물건설 투자액을 앞지르게 됐다. 이에 건물건설 용도 건설투자액의 52.4%를 차지하게 됐다. 

 

건물건설 용도 건설투자에서 주택건설이 차지하는 비중 / 자료=KDI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주택공급량에 힘입어 주거용 건물건설을 위한 건설투자액이 늘어났다. 이 흐름이 상반기까지 이어진 결과”라며 “주택건설이 건설투자 증가상승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다만 주택공급이 건설투자 실탄역할을 지속하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주택건설을 뒷받침해줄 주거용 건축허가면적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월 주거용 건축허가면적은 지난해 동기 대비 49% 증가한 것을 고점으로 ▲2월 36.9% ▲3월 17.9% ▲4월 23.4%로 감소추세다.  올해 건축허가면적에서 주거용이 46%를 차지하고 있기에 향후 전체 면적이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건축허가면적 중 주거용 면적이 차지하는 비중

건축허가면적 중 주거용 면적이 차지하는 비중 / 자료=KDI


이같은 흐름은 착공에 들어간 주택용 건축면적 축소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올해 ▲1월 –4.3% ▲2월 22.3% ▲3월 –14.4% ▲4월 14.2%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 넘게 성장한 것에 비추면 상승폭이 10배 가량 축소됐음을 알 수 있다.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1~2인 가구가 늘면서 중소형 평형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건설사들도 이를 따라가면서 자연스레 건축허가 면적과 착공면적도 줄어드는 것”이라며 “앞으로 주택 공급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택건설에 의존해 건설투자가 늘어나는 흐름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박철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원 “작년 (건설사들이) 수주받은 물량이 워낙 많아서 주거용에 힘입어 올해까지 건설투자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기존 물량을 소화한 내년부터 주택건설이 위축되면서 건설투자는 물론 경기가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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