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OMC 회의·영 브렉시트 투표 등 주시해야할 변수
한국은행이 9일 오전 9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현재 1.5%인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한은은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1.75%에서 1.5%로 0.25%포인트 내린 후 11개월간 동결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도 동결을 전망했다.
김문일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1분기 GDP 성장률이 2분기 연속 0%대를 기록하고 소비와 내수, 제조업까지 모두 부진해 6월 한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이미 기준금리가 1.5%로 낮은 수준이고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동결을 예상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적 요인에 의한 경기 부진을 경기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금리 정책으로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14일~15일 열리는 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와 23일 영국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결정투표와 같은 국제시장에 큰 영향을 줄 변수를 주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6월 인하를 점치기에는 환경이 무르익지 않았다"며 "6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불안은 많이 해소되었지만 6월 하순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은행과 정부간 국책은행 자본확충 방안이 완전히 정해지지 않았다"며 "공식적인 발표가 없었고 경기 하방 압력에 대응하는 추경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되지 않았다"고 했다.
김문일 연구원은 "5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 부진에도 올해 연준 금리인상 정책 자체가 선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은도 연준의 정책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한 "6월 브렉시트에 대한 영국의 선거도 한은이 고려해야할 대상"이라고 했다.
서향미 연구원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 유지, 외국인 자금 유출입 관련 우려 지속, 가계부채 부담은 여전히 거시경제 측면에서 금리인하 부담 요인으로 작용 중"이지만 "통화정책이 반드시 금리정책일 필요는 없고 여타 수단을 적극 활용할 경우 금리 인하 카드는 오히려 아껴둘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7월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대규모 금통위원 변경 이후 통화정책 변경까지 시차가 있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의 경우 3명 이상의 금통위원이 교체된 이후 2~3개월 후 정책금리 변동이 이뤄졌다"며 "이 같은 시차는 신임 금통위원들이 취임한 이후 업무 적응에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FOMC 결과를 확인한 이후 금리 인하를 판단해야 한다"며 "그동안 성장률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가 단행되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미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불확실성과 이로 인한 정책효과에 제약이 있었음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5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를 주장한 금통위원은 한 명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서대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분기 중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 연구원은 “수출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용 둔화는 내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