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매수자 3명에게 자금대여
주식 대박 파문에 휩싸인 진경준 검사장은 2005년 넥슨의 자금으로 이 회사 비상장 주식을 샀던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은 4일 주식 대박 의혹을 받고 있는 진경준 검사장에게 주식 매입 대금을 빌려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신의 돈으로 장기 투자를 했다는 진 검사장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나 공직자 도덕성과 명예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국내 1위 게임업체인 넥슨도 비정상적인 자사 주식 거래 논란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넥슨은 “2005년 진 검사장, 김상헌 네이버 대표, 박모 전 NXC 감사 등 주식 매수자들이 빠른 시일내 자금 상환이 가능하다고 해 일시적으로 자금을 대여했다”고 말했다. 진 검사장뿐만 아니라 김 대표와 박모 전 감사 등에게 자금을 대여했으며, 같은 해 모두 상환됐다는 게 넥슨 측 주장이다.
진 검사장은 지난 3월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넥슨 비상장 주식을 처분해 120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의혹이 커지자 진 검사장은 본인 자금으로 매입했다고 주장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조사 과정에서는 처가로부터 자금 일부를 지원받았다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윤리위가 진 검사장 재산신고 사항을 심사하면서 넥슨의 자금 대여가 드러났다. 윤리위는 지난달 17일 “진 검사장이 주식 취득 자금에 관한 일부 사항을 사실과 다르게 소명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적 의혹이 높은 가운데 윤리위 심사 결과로 넥슨과의 유착 관계가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진상 규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 검사장과 서울대 동기인 김정주 넥슨 지주회사 NXC 회장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 등 관련자 조사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