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U 업그레이드후 배터리 방전 사례 속출…회사측 “성능 저하 없다” 배터리 교체 거부
현대자동차 준중형차 아반떼AD의 ECU(Electronic Control Unit) 업그레이드 차량에서 배터리 방전 사례가 속출하면서 소비자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당초 현대차가 ECU를 업그레이드하라는 안내를 보낸 후 방전문제가 발생했지만, 사측이 배터리 교체를 거부하고 있어 현대차가 차량결함 문제를 고의로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현대차는 아반떼AD 차량 일부 중 엔진 경고등 점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ECU(Electronic Control Unit)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ECU는 자동차의 엔진이나 변속기, 출력 및 토크, 브레이크 상태 등에 관여하는 각종 전자 장비를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창원에 거주하는 직장인 송모(28)씨는 지난 4월 아반떼AD ECU를 업그레이드하라는 안내를 받고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ECU 업그레이드 이후 경사면 엔진 회전수 급상승, 변속 충격 등이 소폭 개선돼 만족했다.
하지만 이후 송씨는 배터리 방전을 세 번이나 겪었다. 처음 두 번은 블랙박스 문제라고 생각해 전원을 껐으나 배터리 방전은 여전했다. 그는 “ECU 업그레이드를 받기 전엔 이런 문제가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방전 사례가 늘어나면서 국내 자동차 관련 온라인 게시판에는 아반떼AD 배터리 방전 문제 개선 요구가 줄을 잇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차량 점검을 위해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는데 정비소에서 ECU업그레이드를 해버렸다. 배터리 방전이 일어나면 어쩌냐”며 불안에 떨고 있다.
현대차는 부랴부랴 ECU 업그레이드 재시행을 발표하고 배터리 방전 문제 개선에 나섰다. 지난달 14일 현대차는 ECU업그레이드 실시 차량 중 스마트키 사양 차량 CVVT 모델 엔진 작동 로직을 재차 업그레이드 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미 방전된 배터리 교체에 대한 건은 빠져있다는 점이다. 자동차 업계 한 전문가는 “배터리 방전은 배터리 성능 저하로 이어지는 문제”라며 “업그레이드 재시행이 배터리 방전 문제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같은 문제를 겪은 경기도 수원의 김모(30)씨는 “ECU 업그레이드 오류건으로 배터리 교체를 요청했으나 정비소는 배터리 상태는 양호하니 충전만 시켜주겠다더라”며 “(ECU 업그레이드로 인한 배터리 방전은) 개인의 부주의가 아니니 당연히 현대차가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배터리 방전 한 번으로 성능이 크게 저하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추후 교체를 진행할 지는 좀 더 검토해야할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