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부의 연구개발과 교육관련 투자가 사이버 보안강국 만든 원동력
"핀테크 사이버 공격에서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북한에서 사이버 공격단을 조직해 한국 금융을 공격하고 있다.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 이스라엘은 정부차원에서 전자정보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스라엘이 사이버 보안이 세계 1위가 된 이유다."
샤이 파일러(shay feiler)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상무관은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월드핀테크 포럼에서 핀테크 보안과 관련해 정부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일부터 시작한 월드핀테크 포럼에는 미국, 중국, 영국, 독일 등 세계 20여개국 핀테크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날 오전에는 이스라엘, 체코, 싱가포르 등 핀테크 관련 전문가들이 '보안'을 주제로 연단에 올랐다.
샤이 상무관은 "이스라엘 금융회사가 사이버 공격을 받으면 은행 연락망을 통해 즉각적으로 타 은행까지 관련 사이버 공격 정보 공유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 정부가 사이버 공격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산업과 학계 등에서 보안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국가기관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전한 이스라엘 사이버 보안 역사는 1988년부터 시작했다. 정부 차원에서 인터넷 산업 투자와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해 당시 국가사이버보호처를 만들었다. 샤이 상무관은 "혁신을 지키면서 보안을 잊지 않은 것"이라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사이버보안에 투자한 결과 현재 전세계 사이버보안 프로그램 판매의 10%, 투자의 15%가 이스라엘에서 이뤄지고 있다. 전세계 컴퓨터 6대 중 1대는 이스라엘이 만든 백신 프로그램을 사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샤이 상무관은 "교육이 상당히 중요하다. 이스라엘 교육청에선 13세에서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사이버보호 교육을 진행 중"이라며 "사이버교육 및 실전트레이닝 교육을 위해 정부는 매년 100만 달러 규모 투자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에는 300개가 넘는 글로벌 기업 연구센터가 존재한다. 이 기업들이 이스라엘에 들어와 금융보안 솔루션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관련 기업 펀딩에는 정부가 85%를 담당하며 스타트업 기업 지원을 나서고 있다. 이 부분에 핀테크 기업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틴 제로벡(Martin Jirovec) 체코 투자진흥공사 대표는 "일반인은 컴퓨터 보안 인식이 높다. 이에 반해 모바일 보안에 대해선 인식이 부족하다"며 "핀테크가 본격적으로 자리잡게 되면 모바일을 이용한 핀테크 서비스 이용률이 높아진다. 모바일보안 인식 부족은 개인 금융정보 유출과 악용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금융 사이버 테러와 관련해 10%이상 보안 솔류션 투자가 일어나고 있다"며 "고도화된 사이버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사용자의 모바일 보안 인식 제고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리나 브라임(Irene Brime) 싱가포르 캐시샐드 커뮤니케이션 상무는 "핀테크 거래 보안을 위해 종합적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핀테크 기업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가입 고객이 해커인지 구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싱가포르에서 머신러닝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용자 정보만 아니라 아이피 주소 등을 파악해 가입자의 기존 활동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리나 상무는 "핀테크는 유저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핀테크 기업과 학계, 정부 등 협업 중신으로 나아가야 시스템 안정을 찾을 수 있다. 과거 방식으로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해커 공격을 막기 힘들다"고 말했다.
제1회 월드핀테크 포럼은 '화폐의 미래-아날로그 화폐에서 디지털 화폐로'를 주제로 2일부터 3일까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에서는 화폐 거래 인프라 혁신, 화폐의 미래, 핀테크 정부규제와 지원정책 등을 짚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