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 KDDI와 손잡고 글로벌 통신 플랫폼 구축
커넥티드카 시장을 놓고 자동차 회사와 통신 회사 간 합종 연횡이 뜨거운 가운데 세계 자동차 판매량 1위 회사 도요타가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공세에 나선다. 도요타는 일본 이동통신 회사와 손잡고 전세계 모든 차량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공통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커넥티드카는 정보통신 기술과 자동차를 연결시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차량이다. 구글은 지난 2014년 이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자동차를 결합한 커넥티드카 개발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도 지난 4월 세계 최대 네트워크 전문 기업 시스코(CISCO)와 협업해 차량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 중이다.
도요타는 3일 일본의 이동 통신회사인 KDDI와 함께 커넥티드카에 필요한 차량탑재 통신기기(DCM, Data Communication Module)와 차량과 차량 간 통신 품질 향상을 위한 통신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커넥티드카가 움직일 수 있는 통신 배경을 설계한다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 한 전문가는 “기존의 자동차 회사는 IT회사 등과 협력해 주행 기술과 관련한 모듈 개발이나 네트워크 연결 방안에 주력해 왔다”며 “도요타의 이같은 접근은 궁극적으로 전세계 모든 차량을 자신들이 연결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도요타가 이동통신 회사인 KDDI 손을 잡은 이유는 이동통신 기술이 커넥티드카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차량이 교통 기반 시설과 연결돼 위험 경고, 실시간 내비게이션, 원격 차량 제어 및 관리 서비스를 받기 위해선 통신 기반이 필수적이다.
커넥티드카는 이밖에 전자 우편, 멀티미디어 스트리밍,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까지 제공해야 한다. 따라서 안전한 차량 제어를 위해선 지금보다 훨씬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실제로 도요타는 차량 커넥티드 추진을 위해 국가나 지역별 사양이 다른 DCM을 2019년까지 공통화하고, 2020년까지 일본 및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거의 모든 승용차에 DCM을 탑재한다는 방침이다.
도요타 관계자는 “통신의 접속 및 전환은 로밍에 의존하지 않고 DCM에 내장된 가입자식별모듈(SIM)의 설정 정보로 접속 가능하다”며 “고객은 보다 저렴하면서도 고품질의 통신을 확실히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 플랫폼은 도요타와 KDDI가 공동으로 기획·설계했다. 개발 및 운용은 KDDI가 실시할 예정이다. 또 도요타는 KDDI가 갖고 있는 600개 이상의 해외 통신 회선을 살려 통신 플랫폼에 포함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토모야마 시게키 도요타 커넥티드컴퍼니 총괄 전무는 “자동차의 커넥티드화에 있어 통신기술은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번 KDDI와의 통신 플랫폼 구축은 전세계의 고객에게 고품질의 안정된 커넥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확립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