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2일 약정 종료
동국제강이 2년 만에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졸업했다. 이는 당초 예정했던 3년보다 1년을 앞당긴 것이다. 동국제강 측은 본사 매각 등 자구책과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조기에 졸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3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전날 재무구조평가에 따라 동국제강의 재무구조개선 약정 종료를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주력 산업인 후판 사업 불황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2014년 6월 산업은행 등과 3년 만기로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었다.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후 동국제강은 적자를 지속하던 후판 생산라인을 3개에서 1개로 줄이고 봉형강과 냉연제품 판매를 확대했다. 또 지난해 4월엔 유동성 확보를 위해 페럼타워 사옥과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매각했다. 이어 농기계 계열사인 국제종합기계 매각을 위해 우선협상대상자로 동양물산기업을 선정하고 매각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로 인해 동국제강의 부채비율은 207%에서 1분기 189.9%까지 떨어졌다. 이자보상배율도 연결기준 1.87배로 개선됐다. 이자보상배율이 1을 넘으면 경영으로 창출한 금액이 이자 비용을 충당하고 남는 것을 뜻한다.
지난달 투자설명회(IR)에서 이성호 동국제강 상무(CFO)는 “재무상태만 보면 이미 재무구조개선 약정 졸업 기준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동국제강은 1분기 수익성을 개선해 재무구조개선 약정 시기를 앞당겼다. 동국제강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00억원, 당기순이익은 2500억원 늘었다. 동국제강은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 4분기 동안 평균 5.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동국제강 측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지난해 2분기 386억원보다 80% 이상 늘어나는 수치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선제적 조치와 위기 대응 능력으로 2년 만에 재무건전성 개선을 이뤘다”며 "2분기에는 성수기를 맞은 봉형강과 냉연강판 제품 매출이 늘어나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