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과 전단채 발행은 줄어 대조

기업이 회사채 등 직접금융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가 2배 가까이 늘어났다. / 사진=뉴스1

 

기업이 회사채 등 직접금융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가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구조조정에 따른 자금시장 경색에 대비해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주식이나 전단채 발행은 줄어 대조를 이뤘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달 공모를 통한 기업 직접금융 조달 금액은 14조5228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월(7조2809억원)보다 99.4% 증가했다. 주식을 통한 자금 조달은 감소했지만 회사채 발행이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주식시장은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총 1193억원(2건)의 자금을 조달했다. 전달 1201억원(3건) 대비 8억원(0.7%) 감소했다. 유상증자 부문에서도 4개사가 517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해 전월보다(4건·1012억원)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반면 회사채 발행은 14조35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반회사채와 은행채를 중심으로 전월(7조96억원)보다 2배 이상(103.3%) 늘었다.

특히 일반회사채 발행은 1조6029억원에서 4조68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주로 운용자금 목적의 중기채 발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은행권이 대출을 조이자 회사채 시장으로 기업의 수요가 몰렸다"라고 설명했다.

신용등급별로 보면 전월보다 A등급 이하 회사채 발행액이 증가했다. 우량 증권(AA 이상) 회사채 발행 비중은 86.7%에서 76.9%로 줄었다.

은행채도 시중은행의 발행이 크게 늘었다. 전월보다 211.9% 증가한 3조48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회사채를 발행한 주요 회사는 우리은행이 1조5901억원으로 발행 규모가 가장 컸다. 신한은행과 롯데케미칼이 각각 7985억원, 7600억원을 발행해 뒤를 이었다.

이어 국민은행(5000억원), 하나은행(4955억원) S-Oil(3500억원), 롯데쇼핑(3400억원) 등이다.

4월말 기준 회사채 잔액은 404조7382억원이다. 한달 전보다 6조2095억원(1.6%)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방향 등을 지켜본 대기 물량이 4월에 몰린 측면이 있다"며 "구조조정 여파를 우려해 운용자금을 조달한 측면도 일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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