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청구 공사액 등 추가원가 발생 가능성 배제 못해

 

사우디 PP12 화력발전소공사현장 / 자료=Arabian Bemco Contracting(GS건설 합작회사)

 

GS건설의 해외 프로젝트가 마무리를 앞두고 있지만 막대한 미청구 공사액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2일 GS건설의 올해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계약수익금액이 직전 회계연도 매출액의 5% 이상인 해외건설 현장은 17곳이다. 그중 6월말 완공을 앞둔 공사는 총 5개로 ▲루와이스 정제소 확장공사 2건 ▲사우디아라비아 라빅2 프로젝트 ▲사우디아라비아 PP-12 복합화력발전소건설공사 ▲태국 UHV plant 프로젝트다.

완공을 눈앞에 뒀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해당 공사들의 미청구 공사 총액은 3454억원으로 전체 미수금의 15.2%를 차지하고 있다. 발주처와의 협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대규모 손실을 우려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해외공사 현장에서 진행률 대비 미청구 공사금액이 가장 많이 적립된 곳은 사우디아라비아 PP-12 복합화력발전소공사 현장이다. 공사가 97.52% 진행돼 준공을 눈앞에 뒀지만 1274억원을 여전히 발주처에서 받지 못하고 있다. 준공일이 오는 30일로 명시됐지만 예정이기에 공기가 연장되면 추가 원가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외에도 해외리스크는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라빅2 프로젝트를 들 수 있다. 공사진행률이 95%에 육박해 준공시점이 다가오고 있지만 미청구공사 금액이 1272억원에 이른다. 공사진행률 90%를 넘는 해외공사 중 PP-12 복합화력발전소건설공사 다음으로 2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공기 지연으로 추가원가가 발생한다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2조540억원이었던 미청구 공사 금액은 1분기 2조2595억원으로 되려 늘었다. 공사기한 연장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NICE 신용평가사 역시 이같은 부분을 언급하며 올해 GS건설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PP-12 현장은 합작한 로컬회사가 협조에 미온적이어서 공기가 지연됐다. 다만 작년부터 발주처와 협의해 남은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돌관공사처럼 되면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됐다. 우리 기술상의 문제가 아니다”며 “최대한 공기 내 마치도록 노력하겠다”며 리스크 관리를 언급했다.

반면 이같은 해외리스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리스크 관리와 주택·플랜트 위주로 사업부를 단순화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사우디 라빅 현장이 여전히 원가투입 중이며 2분기에도 추가비용 반영 가능성이 있지만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GS건설 관계자는 “(해외 리스크와 관련해) 우려를 표명하는 목소리가 많아 지난 4분기 미청구 공사 금액을 1조원 가량 줄였다, 이번해에도 관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공기연장에 따른 해외건설 공사비 증가 가능성에 대해선 “추가적인 공기연장은 없을 것이다. 발주처와 얘기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양호한 해외현장이 많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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