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노조 출범 급선무…구 외환은행 노조 냉랭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구 하나은행 직원 695명, 구 외환은행 직원 669명 등 총 1364명을 교차발령 냈다. 영업점 직원들에 대한 교차 인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2일까지 새 지점으로 이동하게 된다.
문제는 구 외환은행과 구 하나은행의 급여 체계가 다르다는 점이다. 같은 영업점에서 동일한 일을 해도 외환은행 직원이 더 받는다. 통합 이전인 2014년 구 하나은행과 구 외환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구 하나은행 평균연봉은 7300만원, 구 외환은행은 8000만원으로 나타났다.
통합 9개월이 지나도록 하나·외환은행 노조가 각자 노선을 가는 점이 연봉 단일화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2016 범금융권 신년인사회에서 "올해 안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노조를 통합하고 두 은행 임금과 직급 체계 일원화도 마무리 하겠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없다. 양 노조는 임금협상도 따로 했다.
하나은행 노조 관계자는 “양 은행이 통합 당시 2년간 인사 정책을 두 노선으로 가기로 했지만 이를 당기기 위해 노력중이다”며 “교차 발령도 실시했고 7월 정기인사도 있는데 하루빨리 임금 통합을 이루지 않으면 직원들의 불만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 하나와 외환의 급여차가 적다하더라도 교차 발령을 받은 직원은 비교를 할 수밖에 없고 1만6000명이나 되는 직원 사이에 불만이 제기되면 조직 몰입도도 떨어질 것”이라며 “하나와 외환 직원 공동의 이익을 위해 통합노조를 출범해 이를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장 외환은행 노조는 교차 발령도 반대하는 입장이다. 외환 노조는 지난 31일 성명을 내고 "교차발령은 합의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노동조합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령을 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