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업계, 프랑스 수출확대전략 시동

프랑스의 한 대형유통업체에서 열린 한국식품 판촉행사 장면. /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정부가 식품과 케이팝(K-POP) 쌍끌이 전략으로 프랑스 수출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수교 130주년 특별주간이 열리는 이번 주(1일~7일)에 관련 행사가 잇달아 열린다. 프랑스 내에 자리 잡은 한식과 케이팝 우호정서가 이 같은 움직임을 견인하는 모양새다. 식품과 백화점 등 관련업계도 프랑스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함께 오는 12일까지 프랑스 대형유통업체에서 대대적인 국내 농·식품 판촉행사에 나선다. 

이번 행사는 프랑스 대형유통업체인 르끌레어(E.Leclerc, 매출액 약 56조원), 인터마르셰(Intermarché, 약 40조원), 슈퍼 유(Super U, 약 31조원)의 20여개 매장에서 열린다. 국내 냉동만두와 음료, 면류제품 등이 대상이다. 국내 대형 식품기업이 강점을 지닌 품목들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인터마르셰 100개 매장이상 입점을 올해 안에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파리지사장은 “자국 식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누구보다 강한 유럽시장에서 한국식품이 현지의 메인스트림 마켓에 입점한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주불한국문화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 기간에 맞춰 1일부터 오는 7일까지 ‘한국의 해 특별주간’을 개최한다. 특히 케이데이 행사가 눈에 띈다. 국내 음식문화와 한식 디저트 체험공간 등이 행사의 주된 골자다. 현대 한식 레스토랑과 한상 메뉴 등이 주로 소개돼 한식 알리기에 나선다.

케이팝의 대표행사로 자리잡은 ‘케이콘’도 같은 기간에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케이콘(KCON) 2016 프랑스’ 1만2000석 좌석이 3시간 만에 매진됐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컨벤션과 케이팝 공연이 결합된 복합행사다. 프랑스 내 케이팝 인기를 활용해 다른 상품 홍보효과를 누리겠다는 심산이다. 컨벤션에서는 여행과 교육, 음식 등 주제별로 전시체험 공간이 구성된다.

정부가 한식과 케이팝을 적극 활용하는 배경에는 프랑스 내에 자리잡은 두 상품에 대한 우호정서가 자리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지난 2월 발간한 ‘해외한류실태조사 보고서’ 중 프랑스시장 분석결과에 따르면 프랑스 내에서 소비량이 높은 국내 콘텐츠 1, 2위는 케이팝(22.4%)과 한식(21.2%)이었다.

인기도 조사에서도 한식(27.3%), 케이팝(24.8%)이 수위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한식과 케이팝을 동시 활용하는 수출전략이 큰 효과를 보리라는 전망이 많다.

업계도 프랑스 마케팅에 적극 나선 모양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이 가장 앞섰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2010년과 2012년에 각각 프랑스 공로훈장 오피시에와 농업공로훈장 슈발리에를 수훈했었다. 사업을 통해 한국과 프랑스 교류관계를 발전시켰다는 이유다.

 

최근 성과도 좋다. 1일 파리바게뜨에 따르면 프랑스 빵 브리오슈에 한국식 앙금과 크림을 넣은 ‘코팡’이 출시 9개월 만에 1000만개 판매를 넘어섰다. 코팡은 프랑스식 빵 제조법과 국내 재료를 혼합해 만들어 일명 ‘한류빵’이라고 불린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1일까지 프랑스 라파예트 백화점 식음료(F&B) 전문관 구르메관에서 ‘제 1회 코리아 아티장’을 개최한다. 라파예트 백화점은 프랑스 최고의 백화점 체인 중 하나다. 행사가 열리는 갤러리 라파예트 오스만점은 매년 3000만명 이상의 고객이 찾는 곳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현대백화점이 개발한 전통식품 브랜드 ‘명인명촌’을 비롯해 전통차를 제조하는 ‘쌍계제다’, 전통 장류 전문 브랜드 ‘종가장촌’ 등 정통한식을 표방한 브랜드가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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