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가능성 높고 신흥국 진출 발판 역할도 가능

 

국내 태양광 업계가 중국 시장 진출을 가속하고 있다. 높은 성장 가능성과 호의적인 정부 정책, 값싼 인건비 등이 그 이유다. 게다가 중국 시장은 동남아시아, 인도 등 신흥 태양광 시장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 사진=한화큐셀

 

국내 태양광 업계가 중국 시장 진출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높은 성장 가능성과 호의적인 정부 정책, 값싼 인건비 등이 그 이유다. 게다가 중국 시장은 동남아시아, 인도 등 신흥 태양광 시장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정부 지원 정책에 힘입어 중국 태양광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태양광 시장 규모는 20GW다. 이는 전 세계 시장 규모 58GW의 35%에 달한다.

이에 따라 글로벌 태양광 모듈업계가 중국으로 모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태양광 모듈업체의 생산 시설 중 70%가 중국에 있다. 태양광 산업에 호의적인 중국 정부 정책과 비교적 저렴한 인건비가 맞물려 글로벌 태양광 회사들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태양광업계도 이런 중국 시장의 발전 가능성과 이점을 바탕으로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I는 PV 페이스트(PV paste)를 생산하는 중국 우시(無錫) 공장을 다음 달부터 본격 가동한다. PV 페이스트는 태양광 전지의 핵심 원료로 태양광을 전기로 전환한다. 삼성SDI는 PV 페이스트 생산량을 월 40톤 규모에서 월 100톤 규모까지 늘려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고객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 중국 영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PV 페이스트 중국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태양광 업체인 OCI도 중국 진출에 적극적이다. OCI는 지난 1월 중국 저장성(浙江省)에 태양광 발전 자회사를 총괄하는 지주회사 OCI솔라차이나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OCI는 분산형 태양광 발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OCI는 중국에서 올해 총 125MW 규모의 분산형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분산형 태양광 발전은 주택 옥상 등에 발전 시설을 설치해 소비자들이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발전시설이다. 소비자가 사용하고 남은 전력은 국가전력망에 판매한다. 중국 내에선 분산형 태양광 발전의 수요도 많다. 중국 국가에너지국(NEA)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태양광 설비 중 분산형이 6GW를 차지했다.

이에 앞서 OCI는 지난해 5월 저장성에 2.5MW 규모의 분산형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다. 또 중국 장쑤성(江蘇省)에 20MW 규모의 발전소를 설립 중이다.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 계열사인 한화큐셀은 일찍부터 중국 시장 진출에 공을 들였다. 한화큐셀은 2010년 중국 태양광모듈업체 솔라펀파워홀딩스 인수해 한화솔라원을 출범시켰다. 한화솔라원은 2014년 처음 흑자 전환한 후 중국시장에서 점유율 키웠다.

이후 한화큐셀은 한화솔라원을 합병해 세계 태양광 셀 생산량 1위 기업으로 거듭났다. 현재 한화큐셀은 중국 치동(启东)에서 연간 태양광 셀 1.75GW와 모듈 2.07GW를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태양광업계는 중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 뿐 아니라 중국을 거점 삼아 동남아시아, 인도 등 잠재력이 높은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동남아시아는 높은 경제 성장으로 인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게다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일조량이 많아 에너지 생산 잠재력이 높다. 인도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2022년까지 태양광발전을 100GW 규모로 확대할 계획임을 발표해 태양광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국내 업계도 태양광 신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중국 우시공장을 거점으로 최근 새로운 태양광 시장으로 발돋움 하고 있는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 등 동남아시아까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OCI는 지난 2월 인도에 법인회사를 설립하고 시장 조사에 나섰다. OCI 관계자는 “인도는 정부 정책은 물론 태양광발전을 위한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며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인도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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