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마스크 업체는 '방긋', 자동차 관련 종목은 '울상'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관련 주식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공기 청정기, 마스크 등 친환경 제품 관련 업체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반면 자동차 주식은 디젤 자동차가 미세 먼지 발생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하락세다.

미세먼지 관련 주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봄철 한 때 일었던 미세먼지가 최근에는 시기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스크, 공기청정기 등 미세 먼지 관련 제품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 정부도 미세먼지 저감에 발벗고 나서면서 미세먼지 테마주 역시 조명을 받고 있다.

공기 청정기 시장에서는 코웨이 주가 상승이 가파르다. 코웨이는 국내 청정기 1위 업체다. 지난해 영업이익 4630억원, 순이익 343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영업이익이 5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가 역시 1월 4일 종가 기준 8만3300원에서 27일 종가 10만3000원으로 23% 가량 상승했다. 공기청정기 중견 업체인 위닉스는 중국 오우린 그룹과 공동으로 중국 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필터 및 마스크 관련 종목도 오름세다. 산업용 필터제조업체인 크린앤사이언스 주가는 1월 21일 종가 기준 4515원에서 지난 9일 연고점인 6540원을 기록했다. 크린앤사이언스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5.9% 급증했다. 이 외에도 웰크론, 케이엠, 에프티이앤이, 케이피엠테크, 삼일제약, 윌비스 등 마스크 업체가 미세먼지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인공눈물 관련주도 주목을 받고 있다. 디에이치피코리아, JW중외제약, 안국약품 등이 수혜주로 분류된다. 디에이치피코리아는 매출 90%를 차지하는 1회용 점안제를 생산하고 있다. JW중외제약과 안국약품은 호흡기와 눈 관련 의약품을 생산·판매 중이다.

이들 제품 관련 종목은 지속적으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기질 개선이 쉽지 않아 마스크, 공기청정기 등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 것”이라며 “제품 성능에 따라 업체 간 차이가 있는 만큼 옥석 가리기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자동차 관련 업체들은 미세먼지에 울상이다. 디젤 자동차가 미세먼지 주범으로 지목받는 까닭이다. 환경부는 국내 미세먼지 발생량의 15∼20%(수도권은 30∼40%)를 자동차가 배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디젤 자동차는 자동차가 만들어내는 미세먼지의 70%를 내뿜고 있다. 정부는 디젤 자동차 중심으로 세금 인상 등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 국내 자동차 관련 종목이 영향을 받고 있다. 디젤차 성능 개발에 힘써온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하락세다. 기아차는 지난해 11월 4일 종가 기준 5만9400원에서 27일 종가 기준 4만6350원으로 떨어졌다. 현대차 역시 지난해 10월 2일 종가 기준 16만9500원에서 27일 종가 기준13만6000원으로 하락했다.

디젤 역풍은 부품업체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위아는 디젤차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충남 서산에 연간 22만개 규모의 디젤엔진 공장을 짓고 있다. 하지만 디젤 자동차 수요가 줄 것이라는 업계 관측에 주가는 지난해 11월 4일 종가 기준 14만원에서 27일 종가 기준 8만9900원으로 떨어졌다.

실제 디젤차 수요는 정체 국면에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규 등록된 자동차 39만1916대 중 디젤차의 비중은 43.7%로 가솔린차 비중 46.8%보다 낮았다. 지난해 디젤차가 44.7% 점유율로 가솔린차 점유율 44.5%를 앞섰던 상황이 바뀐 것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상장된 자동차 제조회사들의 주가 하락은 전반적인 자동차 업황 악화에 있다. 여기에 환경 문제가 겹치면서 악재가 추가된 것으로 분석 할 수 있다"며 "다만 환경 문제에 있어서는 오히려 수혜주가 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이들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차량,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 개발 및 판매에서 역량을 키워야 하는 이유”라 밝혔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관련 주식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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