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發 재건축 아파트가 분양가 끌어올려...2위 대구 분양가의 2배

재건축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및 개포동 주공아파트 전경 / 사진=뉴스1

 

올해 서울의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인해 청약시장으로 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이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 당 2237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최고치다.

서울의 평균 분양가는 2008년 2099만원(이하 3.3㎡당 기준)을 기록한 뒤 거듭 하락해 2011년 최저점인 1549만원을 찍었다. 이후 반등해 지난해 평균 1949만원을 기록하더니 올해는 2000만원을 가뿐히 넘어섰다.

서울 다음으로 분양가가 높은 지역은 대구로 1169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국 매맷값 2순위인 대구 분양가는 서울 분양가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부산(1098만원), 경기(1082만원)가 그 뒤를 이었고 인천(999만원), 경남(961만원), 광주(902만원), 제주(896만원), 울산(881만원) 등은 모두 3.3㎡ 당 평균 분양가가 1000만원을 밑돌았다.

서울의 분양가가 역대 최고가를 갱신한 것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3.3㎡ 당 4000만원대의 고분양가로 공급에 나선 영향이 크다.

실제 올해 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분양가가 가장 비싼 단지는 서초구 잠원동의 '신반포자이'로 3.3㎡ 당 평균 분양가는 4457만원에 이른다. 강남구 개포동의 '래미안블레스티지'도 3.3㎡ 당 3944만원으로 4000만원에 육박했다. 두 단지 모두 재건축이다.

업계에서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분양이 이어지면서 올해 서울의 분양권 고공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음달 분양에 나서는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 루체하임'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3700만원, 7월 분양 예정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의 분양가가 3.3㎡ 당 4000만원에 각각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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