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억원 이상 추가 가격 조정 어려워"

26일 SPP조선 채권단은 SM그룹과의 매각 가격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 사진=뉴스1

 

자율협약을 진행중인 SPP조선 매각이 실패했다. 

26일 SPP조선 채권단은 SM그룹과의 매각 가격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SM그룹 측은 실사 결과 추가 자금소요가 과도한 수준이라는 판단 아래 가격 인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채권단은 추가 가격인하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채권단은 지난 3월 SM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SPP조선 사천조선소 매각을 진행했다. 그러나 정밀실사가 진행되면서 가격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SM그룹이 제시했던 인수 가격은 37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SM그룹은 실사 과정에서 기존에 제시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조선업 업황 침체가 길어지면서 SPP조선의 수주 공백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고 추가 구조조정 비용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SM그룹은 750억원 수준의 가격 조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매각 과정에서 맺은 MOU에 따라 조정해줄 수 있는 최대 금액인 625억원을 제시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그 이상의 추가 가격 조정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매각에 실패했지만 SPP조선이 당장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은 낮다. 채권단은 SPP조선이 당장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재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SPP조선은 지난해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비교적 경쟁력이 있는 업체"라며 "일단은 재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SPP조선은 파생상품 손실과 신규 계열사 투자 실패 등이 겹치며 지난 2015년 5월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자율협약기간 동안 지원받은 금액은 1조1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9893억원, 영업이익은 86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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