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증가·기반시설 등 호재 많아…"부진한 경제상황이 발목 잡을 것" 신중론도
LH펜타힐스 청약 성공으로 세종시 분양시장 상승세가 변하지 않는 상수임이 증명됐다. 불법전매 수사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미미한 가운데 하반기 분양시장도 뜨거울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2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세종시 3-3생활권 M6블록에 위치한 LH펜타힐스 일반분양 637가구 공급분에 3848명이 접수해 평균 6.04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 평형 1순위 마감했다고 집계됐다. 앞서 실시한 특별공급분이 최고 경쟁률 10.28대 1을 기록한 것에 이어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의 공무원 불법 전매 수사로 부동산 시장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깜짝 선전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가 이어졌다.
세종시 분양시장은 꾸준히 상승했다. 세종시 원년인 2012년 3.3㎡당 평균 분양가는 549만원에서 올 1분기 780만원으로 30% 가까이 급상승했다. 총 인구도 2010년 구 연기군 시절 8만3504명에서 지난해 21만4364명으로 순유입을 경험하고 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이 대부분 침체를 면치 못하는 상황임에도 세종시는 성장가도를 이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종시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데는 기반시설 확충에 힘입은 바가 크다. 향후 BRT(간선급행버스체계)를 통해 세종시 전체를 20분 내에 이동할 수 있는 쾌적한 교통환경과 2-2생활권의 백화점·상가입점이 수요자들을 부르고 있다. 세종시 2-2생활권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기반시설은 부동산 시장 호황을 부르는 기폭제 역할을 한다”며 “추후 더 많은 시설확충이 예정된 만큼 세종시 인기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분양매물 5000가구도 훈풍을 이어받을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오는 7월부터 세종시 분양시장이 외부에 공개됨에 따라 이같은 전망은 힘을 얻고 있다. 거주 우대기간이 2년에서 1년으로 줄면서 거주자 우선공급 비율이 기존 100%에서 50%로 줄어 외부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세종시 2-2생활권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외부에서 현지 상황을 문의하는 전화가 많았다”며 “구매통로만 열리면 수요가 몰리면서 (부동산) 시장이 커질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건설사들도 세종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과거 미분양을 우려해 일부 건설사들이 아파트 건설을 주저했던 분위기와 딴판이다. 하반기 분양을 계획 중인 건설업계 관계자는 “세종시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인근 공주, 대전, 청주 등에서도 분양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분양시장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주거요건이 갖춰지면서 흩어진 수요층이 세종시로 유입되고 있다. 더욱이 (부동산) 분위기가 좋은 지역이 몇군데 없다보니 더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분양가가 더 이상 비싸지지 않는다면 하반기에도 분양호조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세종시 분양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급성장하던 세종시 분양가 상승세가 한층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미국 금리인상 등이 악재로 작용해 (세종시 분양)시장도 발목이 잡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신중론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