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옥시 후폭풍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생활용품 전반에 대한 공포로 확대되면서 생활용품 업계도 논란이 되는 성분을 제품에서 제외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안전성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사회적 불안감을 반영한다는 취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C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와 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 물질을 생활용품에서 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C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와 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는 가습기 살균제 원료 성분으로 흡입 독성 유해성 여부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다.

CMIT와 MIT 성분은 2011년 당시 폐손상조사위원회의 폐손상원료물질에서는 제외됐다. 하지만 이 성분을 원료로 한 가습기 살균제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들이 호흡기를 비롯한 다른 장기의 건강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폐손상조사위원회가 환경부에 이에 대해 조사를 요청했다. 환경부도 이 부분을 추가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샴푸나 보디워시 등 씻어내는 방식의 생활용품에만 CMIT와 MIT를 0.0015% 이하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관련 부서에서 CMIT와 MIT 성분을 제품에서 빼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대체가 될 수 있는 성분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도 "허용된 물질이기는 하지만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 성분을 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가습기살균제처럼 호흡을 통한 흡입과 달리 아모레 퍼시픽에서 샴푸, 보디워디 등 물로 씻어내는 제품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CMIT와 MIT가 들어간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했던 애경은 이미 해당 물질을 생활용품에서 모두 제외했다.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전면 사용하지 않고 있다. 피앤지 역시 생활용품에서 CMIT와 MIT를 원료 성분으로 사용하는 제품은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노출 경로에 따라 안전성 자체에는 문제가 없더라도 사회적 요구, 소비자들의 우려를 반영해 기업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며 "당분간 생활용품에 쓰이는 화학성분에 대한 소비자 민감도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을 계기로 화학제품에 대한 불신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15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한 고객이 탈취제 코너의 상품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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