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곳은 3개월 간 100명 이상 줄어

현대중공업이 사무직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겠다고 밝히는 등 구조조정 수순에 들어간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중공업 사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국내 100대 상장사의 절반이상이 올 들어 직원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뉴스1

 

국내 100대 상장사의 절반이상이 올 들어 직원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부진과 구조조정 여파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17개 상장사는 올해 3개월 간 직원수를 100명 이상 줄였다.

22일 재벌닷컴이 매출 기준 100대 상장사의 올해 3월 말 기준 직원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1곳의 직원 수가 작년 말보다 감소했다.

100대 상장사 직원 총수는 3월 말 현재 85만7412명으로 지난해 말(85만9528명)과 비교해 3개월 만에 2116명이나 줄었다. 남자 직원은 65만8325명에서 65만6862명으로 1463명 감소했다. 여자 직원은 20만550명으로 줄어 653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대상 상장사 중에서 17곳에서는 올해 3개월간 100명 이상씩 직원이 줄어들었다.

특히 삼성 계열사의 하락폭이 눈에 띄게 컸다. 삼성SDI는 지난해 말 1만1084명이던 직원이 3월 말 현재 9698명으로 1386명이나 급감했다. 케미칼사업부 매각에 다른 사업축소 영향이 컸다. 삼성물산은 1만2083명에서 1만1473명으로 610명이 줄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520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구조조정 소용돌이에 빠져든 조선업계에서도 3개월 간 800명 이상의 직원이 짐을 쌌다. 회사별 이직 규모는 현대중공업 394명, 대우조선해양 380명, 삼성중공업 73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희망퇴직 등 앞으로 구조조정이 더 확대될 전망이어서 직원수 감소폭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중공업은 사무직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겠다고 밝히는 등 구조조정 수순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반면에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간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 2개 해운사의 직원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현대상선 직원 수는 지난해 말 1255명에서 올해 3월 말 1246명으로 9명 줄었을 뿐이다. 한진해운은 직원 수는 3월 말 1430명으로 3개월 새 34명 감소했다.

직원이 되레 100명 이상씩 늘어난 상장사도 14개나 있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 5597명이던 직원 수가 올해 3월 말 6337명으로 740명이나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LG화학(620명), 현대차(321명), 현대모비스 (282명), 대한항공 (277명), 삼성전자 (251명), 아모레퍼시픽 (244명)이 뒤를 이었다.

한화(198명), CJ제일제당(169명), SK텔레콤(146명), 한국항공우주(142명), LG전자(140명), 삼성화재(132명), 한화손해보험(101명)도 올해 직원 수가 100명 이상 늘어난 회사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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